관객 사라진 청와대 앞…상인들 "매출걱정", "오히려 좋아"
인근 상인들 "고정적 손님 생겨 상권 활성화 기대"
반면 "관광객, 외국인들 줄어 매출 걱정" 우려도
총 852만명 다녀간 靑관람, 다시 역사 속으로?

청와대 관람 중단 첫날이었던 지난 1일 낮 12시. 청와대 정문은 검은 접이식 철문으로 굳게 닫혀 있었다.
2022년 5월 10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시작된 청와대 관람이 8월 1일부터 전면 중단됐다. 청와대는 다시 대통령의 집무실로 사용되기 위해 종합 보안·안전 점검, 시설물 등 점검에 들어간다.
청와대 주변은 매미 우는 소리만 크게 들릴 뿐, 전날까지 가득 찼던 관광객들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주말이면 입구에서 100m까지 긴 줄이 이어졌던 정문 앞도 휑하기만 했다. 정문 한쪽에 있던 종합안내소도 사라진 모습이었다.
가끔 경복궁 신무문으로 나온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들이 휑한 청와대 쪽을 바라보고 지나가기만 했다.
관람이 가능할 때 대정원, 소정원, 본관 등이 표시되어 있던 포털 지도 앱에서는 더 이상 청와대 내부 건물, 위치를 볼 수 없었다. 국토교통부는 청와대가 개방된 2022년 5월 10일, 청와대 주변 지도를 공간정보 플랫폼과 민간 서비스 기업에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청와대가 다시 국가 보안시설이 되면서 해당 정보가 다시 비공개된 것이다.
이날 청와대 정문과 춘추문 등 곳곳에는 '이곳은 국가 보안시설로 사진, 동영상 촬영을 금지한다'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
"청와대 직원들 돌아와 단골, 상권 활성화 기대"
춘추문 인근의 한 한식집에서 일하던 60대 김모씨는 "호불호가 다 갈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여기는 그래도 다시 안정적으로 (대통령실 등) 직원들이 오는 게 좋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 3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50대 전모씨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관람이 중단돼 한동안은 청와대 직원들이나 일반인들 모두 없으니까 당연히 손님이 줄 것이다"라고 걱정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개방된 후) 청와대 직원 등 고정적인 손님들이 없어서 주변에 밥집이 엄청 없어졌다"며 "다시 고정적인 손님이 생기고 밥집이 다양하게 생기면 상권이 전체적으로 좋아지는 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근에서 8년 동안 김밥집을 운영하는 유모(57)씨도 "관광객은 아무래도 일시적"이라며 "고정적인 손님들이 와야 주변 카페, 식당들이 활성화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광객 위주로 하는 가게는 타격이 있겠지만 우리는 오히려 좀 더 괜찮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관광객 줄어들어 걱정"…"자유로운 분위기 달라질까"
청와대 인근 400m 거리 카페에서 일하던 이서정(24)씨는 "다시 관람 개방이 되기 전으로 돌아가는 거라고 생각하면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그래도 관람객이 있다면 매출이 더 오를 수 있는데 조금 줄어들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근처 한식집에서 점심 장사에 한창이던 60대 박모씨는 "청와대 개방하면서 손님도 많이 늘고 외국인들도 많이 늘었다"며 "관람 중단 이후로는 그런 손님들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걱정이 좀 더 큰 것 같다"고 우려했다.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카페를 10년째 운영 중인 50대 김모씨는 "관람객들이 오후에 피곤하면 주변 카페로 왔는데 그런 게 줄어들 것"이라며 "청와대 개방 전이랑 후를 비교해도 차이가 난다"고 내심 불만을 드러냈다.
대통령이 청와대로 돌아온 이후 집회·시위가 늘어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씨는 "문재인 정부가 있을 때 집회가 매일매일 있었다"며 "관광객들이 많을 때는 경직되지 않고 자유롭고 활성화된 느낌이 있는데, 대통령이 청와대에 있으면 검문소부터 생기기 시작하고 집회 등으로 분위기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총 852만명 靑관람…역사 속으로?
청와대 관람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약 3년 2개월간 청와대에 다녀간 관람객은 총 852만130명이다.
청와대는 1948년 8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 때까지 70여년 동안 대통령이 업무와 생활을 함께 해온 공간이다. 윤보선 대통령 때 '청와대'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1991년 본관과 관저, 춘추관 등을 신축하면서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보안점검과 시설 개보수 등을 마친 뒤 청와대 일부를 개방해 관람을 허용할지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CBS노컷뉴스 김지은 기자 writtenby@cbs.co.kr
진실엔 컷이 없다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옷만 입고 누워 '체포 거부' 尹…특검 "다음엔 물리력 행사"[영상]
- 장원영 시축 의상 후폭풍 언제까지? 中 팬들도 항의 성명서
- 손흥민과 양민혁, 태극기 맞잡고 입국…토트넘 세 번째 방한
- '알아서 척척' AI챗봇, 웹 검색보다 전력 10배 더 쓴다?[노컷체크]
- "바람 피웠지?" 남편 중요 부위 자른 50대 아내 긴급체포(종합)
- 푸틴, 트럼프 최후통첩에도 "러 목표 변하지 않아" 입장 유지
- 내란특검 다음 '타깃' 한덕수 재소환 예상…신병 확보 나서나
- 관세협상에 한덕수 소환한 안철수[어텐션 뉴스]
- 특검, 속옷 차림에 드러누운 尹에 "다음엔 물리력 행사" 예고[박지환의 뉴스톡]
- 부동산→주식 투자 전환?…시장은 세제개편안에 '낙제점'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