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7세 고시? 일본도 다르지 않다, '고학력 부모라는 병'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다섯 살 아이에게 사인·코사인, 이차함수를 가르치는 부모.
중학생 자녀가 '기계체조로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국립대 의대에 합격하는 것'이 목표라는 부모.
자녀가 어릴 때는 학교 숙제와 준비물을 대신 챙기고, 커서는 대학 수강 신청을 해주며 취업 원서까지 대신 써주는 똑똑한 부모들.
그리고 자녀의 성취를 자신의 성취와 동일시하는, 자녀가 부모의 소유물이라는 그릇된 인식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리타 나오코, '완벽한 부모가 놓친 것들'

다섯 살 아이에게 사인·코사인, 이차함수를 가르치는 부모. 중학생 자녀가 '기계체조로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국립대 의대에 합격하는 것'이 목표라는 부모.
일본 소아과 전문의인 저자는 진료실에서 이런 '고학력 부모'를 자주 만난다. 자녀가 어릴 때는 학교 숙제와 준비물을 대신 챙기고, 커서는 대학 수강 신청을 해주며 취업 원서까지 대신 써주는 똑똑한 부모들. 이들이 자녀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과잉 간섭'을 하는 기저에는 공통 심리가 있었다. 자신과 달리 아이가 사회에서 낙오될까 불안한 마음. 그리고 자녀의 성취를 자신의 성취와 동일시하는, 자녀가 부모의 소유물이라는 그릇된 인식이다.
신간 '완벽한 부모가 놓친 것들'의 메시지는 선명하다. "양육은 (자녀를 향한) 걱정을 신뢰로 바꾸는 여정"이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문제가 아니라면" 기다려라. 자녀가 인생에서 "결코 넘어지지 않을 지팡이" 따위란 없다. 그러면서 "성취도, 시험 점수, 통지표, 모의고사 순위, 학력과 같은 인지 능력"보다 "의욕, 자기 긍정감, 자립이나 협조, 공감 능력과 같은 비인지능력"을 발달시키는 게 양육의 우선순위라고 강조한다.

책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한국, 일본, 중국과 같은 동아시아 국가에서만 횡행하는 범죄라는 대목에도 주목한다. '엄마, 내가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는 보이스피싱의 단골 레퍼토리. 저자는 성인인 자녀가 급전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요청하고, 이 말에 '걱정돼서' '가엾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거금을 덥석 건네는 건 부모와 자식 간 '공(共)의존적' 특성이 두드러진 사회에서만 벌어지는 특유의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원제는 '고학력 부모라는 병'. '~라는 병'은 일본에서 유행하는 책 제목이다. 여기엔 본인이 고학력인 부모와 자신이 고학력이 아니라서 아이의 고학력으로 보상을 받으려 하는 부모가 모두 포함된다. 사회학자인 김찬호 성공회대 교수가 번역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성호 "尹, 특검 체포 집행 시 수의 벗었다 떠나자 바로 입어…민망" | 한국일보
- 홍준표 "관세 0% 한미 FTA 추진 땐 '매국노', 이번엔 15% 자화자찬" | 한국일보
- "이재명 대통령 복귀 준비" 청와대, 3년 2개월 만에 관람 중단 | 한국일보
- 강훈식 "답답해하던 李 '역사에 죄는 짓지 맙시다'하더라" | 한국일보
- "이빨까지 흔들렸다"... 한미 관세 협상 고비 넘긴 이 대통령의 소회 | 한국일보
- "능력보다 외모 본다"... 2030 '외모승인제 파티'에 몰리는 이유 | 한국일보
- 한동훈 전대 불출마 이어 친한계 의원도 두문불출, 왜? | 한국일보
- '선방' 관세 협상 타결 뒤엔 '특급 도우미' 이재용·정의선·김동관 | 한국일보
- '충암파' 이상민 전 행안장관 구속… 계엄 연루 국무위원 수사 '탄력' | 한국일보
- "15%가 상한선"→"13%로 낮췄어야"… 국힘의 '태세 전환'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