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 노인 4명 구한 중학생, 대통령 초청에도 못 가

김정혜 2025. 8. 2.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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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보도(7월 19일자 9면)로 지난 3월 경북 산불 때 70, 80대 마을 주민 네 명의 대피를 도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영덕군 영해중학교 2학년 임지호(14)군.

지난달 30일 공사가 한창인 영덕군 축산면 경정3리 집 앞에서 만난 임군은 "혼자 차를 타고 그렇게 먼 거리를 가 본 적이 없는 데다 기차를 타 본 적도 없어 포기했다"며 "부모님이 자꾸 미안해 하시는데 전혀 아쉽지 않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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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영해중 2학년 임지호군
국민임명식 초청 받았지만…
서울까지 동행할 보호자 없어
복구 공사로 부모 자리 못 비워
임군 "못 가도 아쉽지 않아"
경북도교육청도 모범생 표창
산불 때 마을 주민 4명의 대피를 도운 경북 영덕군 영해중학교 2학년 임지호(14)군이 지난달 30일 영덕군 축산면 경정3리 마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덕=김정혜 기자

한국일보 보도(7월 19일자 9면)로 지난 3월 경북 산불 때 70, 80대 마을 주민 네 명의 대피를 도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영덕군 영해중학교 2학년 임지호(14)군. 그는 영해초등학교 5학년인 동생 재민(11)군과 함께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오는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이재명 대통령 국민임명식에 초대받았다. 하지만 형제를 영덕에서 행사장까지 데려갈 보호자가 없어 참석할 수 없게 됐다.

지난달 30일 공사가 한창인 영덕군 축산면 경정3리 집 앞에서 만난 임군은 “혼자 차를 타고 그렇게 먼 거리를 가 본 적이 없는 데다 기차를 타 본 적도 없어 포기했다”며 “부모님이 자꾸 미안해 하시는데 전혀 아쉽지 않다”고 웃으며 말했다.

산불 때 마을 주민 4명의 대피를 도운 경북 영덕군 영해중학교 2학년 임지호(14)군이 지난달 30일 영덕군 축산면 경정3리 마을에서 동생 재민(11)군과 어깨동무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덕=김정혜 기자

산불로 몽땅 타버린 집이 아직 수리 중이라 임군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지난달 3월 25일 대형 산불이 난 지 넉 달이 지났지만 임군의 가족이 살던 건물에는 아직 전기도 연결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 놓인 것은 그의 집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30일 임군의 집이 있는 경정리는 온통 공사판이었다. 30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검게 그을린 건물마다 안전모에 긴팔 작업복을 입은 인부와 주민은 땀을 뻘뻘 흘리며 복구 작업에 한창이었다. 임군 가족은 경정3리에서 약 1.5㎞ 떨어진 경정1리 분교에 마련된 임시 조립식 주택에서 마을 주민들과 지내고 있다.

그는 “매일 아침 부모님을 따라 이곳 경정3리에 와서 종일 마을 정자에 머문다”며 “집이 하루빨리 복구돼 예전처럼 온 식구가 즐겁고 편안하게 지냈으면 더는 바랄 게 없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일보 보도로 임군의 선행을 파악한 경북도교육청은 오는 11월 3일 학생의 날(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일)에 동생 임재민군과 함께 모범 학생으로 표창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 목차별로 읽어보세요

  1. ① 지옥불에 빠지다 : 김미경 스토리
    1. • "눈 마주쳤는데 못 구해"… 가슴 속 불길은 꺼질 줄 몰랐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70211020004261)
  2. ② 내 삶을 빼앗겼다 : 서복래 할머니, 중학생 임지호
    1. • 전쟁도 견뎌냈는데… 화마가 앗아간 72년 삶터, 마음까지 타버렸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70211030002837)
    2. • 마을 덮친 어둠 뚫고 노인 넷 구한 15세 소년… 웃음은 더디게 돌아왔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70211040001823)
  3. ③ 마을도 사라진다 : 사망자 이분순, 김연대 시인
    1. • 흙벽 아래 잠든 '101세 수호신'… "못 지켜 미안해요" 이웃도 울었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70211050004981)
    2. • 돌아온 이들 반기던 깊은 산골… 화마로 고향의 꿈이 흩어졌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70211040005944)
  4. ④ 그래도 살아간다 : 김현일 이장, 귀농인 강석구
    1. • 잿더미 속 다시 일어서는 '신흥리 사람들'… 마스코트 똘이도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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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산불이 '귀농 6년' 삼켰지만… 그의 꽃길엔 새 꿈이 자랐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70211060001280)
  5. ⑤ 이웃 챙기고 구한 작은 영웅들
    1. • 그날 그곳엔 작은 영웅들이 있었다 [뉴스룸에서]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71716000001194)
    2. • 산불에 노인 4명 구한 중학생, 대통령 초청에도 못 가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73123260003968)

 

영덕=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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