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기'였던 유럽은 왜 전쟁이라는 자멸을 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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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놀라울 정도로 근심이 없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유령이나 마녀를 믿지 않듯이 유럽 국가들 사이의 전쟁 같은 야만적인 퇴보를 믿지 않았다." 이 믿음은 1914년 7월 28일 1차 세계대전 발발과 함께 산산이 부서진다.
신간 '평화를 끝낸 전쟁'은 역사학자인 마거릿 맥밀런 캐나다 토론토대 역사학 교수(영국 옥스퍼드대 세계사 명예교수)가 유럽의 황금기가 왜 지속되지 않았는지, 평화가 어떻게 깨지고 전쟁이 촉발됐는지를 다각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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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맥밀런, '평화를 끝낸 전쟁'

"세계는 놀라울 정도로 근심이 없었다."
1900년 열아홉 살이던 오스트리아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는 당대 유럽 분위기를 이렇게 기록한다. 미래는 번영과 평화만이 약속된 것처럼 보였다. 과학, 산업, 교육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전쟁을 불법화하고 국가 간 분쟁을 중재해 전쟁을 막는 여러 단체가 생겨났다. "사람들은 더 이상 유령이나 마녀를 믿지 않듯이 유럽 국가들 사이의 전쟁 같은 야만적인 퇴보를 믿지 않았다." 이 믿음은 1914년 7월 28일 1차 세계대전 발발과 함께 산산이 부서진다.
신간 '평화를 끝낸 전쟁'은 역사학자인 마거릿 맥밀런 캐나다 토론토대 역사학 교수(영국 옥스퍼드대 세계사 명예교수)가 유럽의 황금기가 왜 지속되지 않았는지, 평화가 어떻게 깨지고 전쟁이 촉발됐는지를 다각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다. 1차 세계대전은 6,500만 명이 참전했고 그중 85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승전국이었던 영국, 프랑스마저 식민제국으로서의 위세가 약화하는 상흔을 입었다. 책은 각국의 정치외교 지형과 사회 분위기를 설명하며 무엇이 세계를 전쟁이란 비합리적 선택으로 이끌었는지 추적한다. 특히 지도자들의 세밀한 성격 묘사와 인물 중심의 서사에서 "개인의 선택이 어떻게 역사의 향방을 결정짓는지"를 연구해 온 저자의 일관된 시선이 두드러진다.

예를 들면 독일 빌헬름 2세의 감정적, 충동적인 성격은 불필요하게 외교적 긴장을 고조시키며 전쟁의 불씨를 키웠다. 러시아 니콜라이 2세의 수동적이고 우유부단한 성격은 세르비아와 슬라브 민족에 대한 감정적 연대와 맞물리며 참전을 적극적으로 막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저자는 1차 세계대전의 발발이 구조적으로 불가피했다고 분석하는 것을 경계한다. 그는 "선택할 기회는 늘 있는 법"이라며 "전쟁은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피하려는 노력이 없을 때 일어난다"고 강조한다. 또다시 전쟁 중인 이 시대에 과거가 아닌 현재의 역사로 읽히는 책이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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