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다음 달 0.5%p 금리 인하 단행하나...7월 고용쇼크에 달라진 분위기

미국 경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충격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가 1일(현지시간) 공개한 7월 고용동향은 미 노동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고강도 관세 정책 속에 타격을 입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하루 전인 7월 31일까지만 해도 미 경제가 관세 충격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회복 탄력성을 보인다며 환호하던 주식 시장은 1일 급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은 충격 그 자체였다.
신규 취업자 수는 시장이 예상한 11만5000명 근처에도 못 가는 7만3000명에 그쳤다.
실업률은 4.1%에서 4.2%로 올랐다.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무엇보다 노동부는 이날 5월과 6월 신규 취업자 수를 하향 조정했다. 이전에 발표했던 것보다 25만8000명 낮춰 잡았다.
특히 6월 신규 고용 규모는 당초 발표했던 14만7000명보다 무려 12만5000명 적은 1만9000명으로 급감했다.
CNBC에 따르면 네이비페더럴 크레딧유니언의 헤더 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발표된 7월 고용동향을 “게임 체인저 고용보고서”라고 지칭했다.
롱은 “노동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5월과 6월 신규 취업자 수를 대폭 하향 조정하고, 시장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7월 신규 고용 규모가 발표된 가운데 ‘탄탄한 노동시장’과 ‘꿈틀대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이유로 금리 동결을 고수하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기조도 바뀔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다음 달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 금리를 0.25%p 내릴 가능성을 대폭 높여 잡았다.
지난달 30일 연준이 이틀에 걸친 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금리를 동결하자 60% 수준이던 9월 인하 확률을 40%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낮춰 잡았던 시장은 이날 그 확률을 75.5%로 다시 높여 잡았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더 과감하게 행동에 나서 0.25%p 대신 0.5%p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더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이번 7월 고용동향 보고서는 연준의 9월 금리 인하에 정당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신규 고용 규모가 10만명을 밑도는 상황이 지속되면 연준이 9월에 0.5%p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연준은 금리 인상을 1년여 멈췄다가 지난해 9월 인하로 방향을 틀면서 0.5%p 낮춘 바 있다.
0.5%p 인하는 이른바 ‘빅 스텝’으로 일반적인 금리 인하 폭 0.25%p의 두 배에 이르는 규모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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