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88년 대역사’ 4321G 지켜온 ‘철학과 상징’ 붕괴 위기···새 시즌 ‘유소년 없는 1군’ 탄생 직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자랑스러운 대기록이 무너질 위기다.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1일(한국시간) “맨유의 위대한 기록에 마침표가 찍힐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맨유는 지난 1937년 10월 이후 지금까지 1군 경기 명단에 자국 유소년 출신 선수를 단 한 번도 제외하지 않고 포함해 왔다. 매우 놀라운 업적이다. 구단의 철학과 전통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기록이다”라며 “수치로 보면 더 놀랍다. 현재까지 4321경기 연속 유소년 출신 선수를 명단에 포함했다. 해당 기간동안 맨유는 3번 유럽 챔피언, 20번 1부리그 우승을 포함해 총 44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88년 동안 쌓은 대기록이 무너질 가능성이 확인됐다.

매체는 “최근 마커스 래시포드가 FC 바르셀로나로 임대 이적을 떠났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는 후벵 아모림 감독 전력에서 제외됐다. 또 다른 유스 출신인 조니 에반스는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스콧 맥토미니와 메이슨 그린우드는 서로 다른 사유로 지난 1년간 팀을 떠났고, 브랜든 윌리엄스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비 마이누가 아직 팀에 남아 있지만, 그가 징계나 부상으로 결장하는 순간이 오면 위기다. 마이누는 지난 시즌 17경기, 그 전 시즌에는 21경기를 결장한 전적이 있다”며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맨유의 자랑스러운 기록은 이어질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록에 마침표가 찍혀도 구단 운영에 무리는 없다. 이런 기록이 정말 중요한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디 애슬레틱은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이 기록은 맨유가 해마다 자국 유소년을 발굴하고 육성해 왔다는 점에서 구단의 전통과 철학을 상징한다”며 “팬들이 ‘우리의 아이(One of our own)’라고 외칠 수 있는 선수가 항상 존재해 왔다는 의미다”라고 강조했다.

어떤 축구 팬이라도 본인이 응원하는 팀의 선수는 대부분 소중하다. 그러나 유소년을 거쳐 1군에 올라온 젊은 선수에겐 더 아껴주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앞으로 구단의 미래를 책임지고 역사를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긴다. 특히 맨유는 유소년을 통해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 크게 성공했던 팀이다.
맨유의 전설적인 감독 알렉스 퍼거슨이 1900년대 초중반에 유소년 출신 선수들을 발굴했다. 대표적으로 라이언 긱스, 데이비드 베컴, 폴 스콜스, 니키 버트, 게리 네빌, 필 네빌이 있다.
맨유는 퍼거슨이 발굴한 유소년 선수들과 함께 승승장구했다. 지난 1995-1996시즌 대부분 “맨유는 리그 우승 못 할 것”라고 예상했지만, 퍼거슨과 아이들은 당당히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또 1999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FA컵을 모두 한 시즌에 우승하며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을 해냈다. 맨유에 유소년은 ‘우리의 아이’로 부를 만큼, 다른 선수보다 특별하다.

맨유 유소년 아카테미 디렉터 닉 콕스는 “맨유 유소년 전통은 억지로 만든 것이 아니다. 마케팅 수단도 아니다. 그냥 맨유가 해오던 방식의 자연스러운 결과다”라며 “유소년 육성은 맨유라는 클럽의 전통이자 자부심이다. 팬들도 늘 지역 출신의 젊은 선수를 1군에서 보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유나이티드의 역사다”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맨유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유소년 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맨유 역사 전문가 토니 파크 인터뷰 내용을 통해 “지난 시즌 1군 경기당 평균 유소년 출신 선수 수는 4.51명이었다. 그 전 시즌에는 6.65명이었다. 다가오는 새 시즌은 지난 30년간 가장 적은 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다.
마지막으로 “1990년대에는 유소년 출신 선수가 벤치에 딱 한 명만 포함되어 간신히 기록이 유지되던 시절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용환주 기자 dndhkr15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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