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당원이 의원 이긴다” 박찬대 “당심·의심 다르지 않다”…막판까지 신경전

하준호 2025. 8. 2.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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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左), 박찬대(右)
굳히기냐, 뒤집기냐.

더불어민주당 임시전국당원대회를 하루 앞둔 1일 정청래(4선·서울 마포을) 후보는 압도적 승리를 장담했다. 정 후보는 이날 “전당대회 관련해서 20여 개 안팎의 여론조사가 있었는데 제가 한 번도 진 적이 없다”며 “전당대회에서 국회의원의 영향력은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당원들이 국회의원을 이긴다, 압도적으로”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의원들 사이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박찬대(3선·인천 연수갑) 후보를 의식한 발언이다.

박 후보는 이에 “‘당심’(당원들의 마음)과 ‘의심’(의원들의 마음)이라는 갈라치기 이분법으로 마치 당원과 국회의원의 마음이 따로 노는 것처럼 당을 분열시키려는 시도에 강력한 경고의 뜻을 표하며, 지금 당장 중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낙인찍고 공격하는 왜곡된 프레임 정치는 승패를 떠나 지금 당장 중단돼야 할 구태 중의 구태 정치”라고도 주장했다.

지난달 19~20일 진행된 충청·영남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 정 후보의 누적득표율은 62.7%로 박 후보(37.4%)보다 앞서 있다. 이날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가 지난달 29~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민주당 지지층 492명을 대상으로 벌인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ARS 방식)에서도 정 후보가 57.1%로 박 후보(31.7%)보다 우위를 보였다.

박 후보 측은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호남·수도권 당원 비율이 70%에 육박하는 데다 최근 지지 의원들이 당원들과 접촉면을 넓혀 온 만큼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도 “수해로 경선이 연기된 동안 박 후보가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인지도를 쌓는 시간을 번 점은 유리한 요소”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그러나 “여론조사는 과학인데, 영남·충청권만 섬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번 전대는 대의원 투표 15%, 권리당원 투표 55%,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재까지는 충청·영남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만 공개된 만큼 2일 호남·수도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와 함께 공개되는 대의원 투표 및 국민 여론조사도 주요 변수 중 하나다.

한편 당심 잡기에 주력해 온 정 후보는 31일부터 일정을 최소화하고 대의원에게 전화를 돌리며 막판 굳히기에 나섰다. 현역 의원 지지를 통한 대의원 표심을 공략해 온 박 후보는 각 지역 당원 간담회 일정을 촘촘하게 마련, 권리당원 표밭갈이에 집중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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