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 ‘금빛 연회장’… 트럼프의 내로남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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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올 9월부터 6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8360m²(약 2530평)의 대형 연회장 '스테이트볼룸(state ballroom)' 건설을 시작하기로 했다.
2억 달러(약 2780억 원)로 예상되는 건설 비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재 출연 등을 포함해 민간 기부금으로 충당할 뜻도 밝혔다.
새 연회장은 백악관 방문자 출입구, 대통령 부인 사무실 등이 있는 '이스트윙(동관)'에 건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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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재 등 민간 기부금 충당
“연준 청사 리모델링 비판과 모순”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을 향해 연일 연준의 워싱턴 본사 청사의 리노베이션 공사비 증액을 문제 삼으며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그랬던 그가 백악관에 호화 연회장을 건설하려는 것이 모순이라는 일각의 비판도 제기된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주요국 지도자를 환영하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려면 백악관 (내 공간 부족으로) 본관 출입구에서 약 100야드(약 92m) 떨어진 곳에 크고 보기 흉한 ‘텐트’를 설치해야 한다”며 연회장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밝혔다. 백악관은 같은 날 ‘X’에 금색 장식, 크리스털 샹들리에, 높은 아치형 창문 등이 특징인 새 연회장의 투시도를 공개했다.
레빗 대변인은 또한 공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끝나는 2029년 1월 전 완공될 것이라며 “최근 몇 주간 대통령이 여러 차례 관련 회의를 열었다”고 공개했다. 백악관 측은 수도 워싱턴에 본사를 둔 유명 건축회사 ‘매크러리건축’에 설계를 맡겼다. 시공은 ‘클라크건설’이 맡는다.
현재 공식 만찬 등이 열리는 백악관 내 이스트룸은 1902년 건축됐고 2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새 연회장은 백악관 방문자 출입구, 대통령 부인 사무실 등이 있는 ‘이스트윙(동관)’에 건설된다. 공사 기간 중 현재 이스트윙에 있는 백악관 군부대 사무실, 방문객 사무실,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집무실 등은 다른 곳으로 옮겨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연준 청사의 개보수 현장에 안전모를 쓰고 등장해 27억 달러(약 3조7530억 원)의 공사 비용이 31억 달러(약 4조3090억 원)로 늘었다며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질책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같은 달 30일 CNBC방송에 출연해 “올해 말쯤 파월 의장의 후임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발언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 끝난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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