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침체 여파… 상반기 시멘트 출하량 33년만에 최저
경기도 의왕시 컨테이너 기지 내 시멘트 집하장은 수도권 건설 현장으로 가는 시멘트가 모이는 곳이다. 그러나 요즘 이곳에선 시멘트를 실으러 오는 트럭을 보기가 어렵다. 한 시멘트 업체 관계자는 “어떤 날은 한 시간에 트럭 한두 대 들어오는 게 고작”이라며 “외환 위기나 금융 위기 때보다 건설 경기가 안 좋다”고 말했다.
1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1888만t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7.4% 줄었다. 상반기 출하량이 2000만t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92년(1976만t) 이후 처음이다. 올 상반기 전국 주택 착공 물량이 10만3147가구로 작년 대비 18.9% 줄어든 여파다.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후방 산업들에도 충격이 번지고 있다. 시멘트 출하량이 3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인테리어 기업들의 실적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공인중개사 신규 개업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후방 산업 기업들의 실적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쌍용C&E는 작년 1분기 영업이익 102억원을 거뒀으나 올해 1분기는 18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성신양회,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90% 줄었다.
인테리어 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내 최대 가구 기업 한샘은 작년 1분기(130억원) 이후 5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밑돌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28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66.2%나 줄었다.
주택 거래가 급감하며 공인중개사들도 존폐 기로에 내몰리고 있다. 지난 6월 신규 개업 중개사는 699명으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700명에 못 미쳤다. 같은 기간 폐업 또는 휴업한 중개사는 1039명으로 신규 개업보다 50%가량 많다. 경기도 성남의 한 공인중개사는 “인근 중개업소 절반 이상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라며 “사무실 크기를 줄이고 폭염에도 에어컨을 안 켜는 식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하고, 생산액 10억원당 10.8명의 고용을 창출한다. 제조업 평균(6.5명)보다 고용 유발 효과가 크다.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 내수 경기 전반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민간 건설 경기를 인위적으로 부양할 필요까진 없지만 후방 산업의 붕괴를 막기 위해 공공 투자라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이면 부르는 게 값”…석유시장 전문가들이 내놓은 경고
- 조현,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 “호르무즈 선박, 안전 통항 필요”
- 이란 해협 봉쇄 자랑한 트럼프 “우리는 해적같다, 수익성 높다”
- 대만 총통, 中 감시 뚫고... 아프리카 수교국에 갔다
- “현주엽에게 학폭당해” 폭로한 후배, 무죄 확정
- 美 “호르무즈 지나려고 이란에 돈 냈다간 제재” 경고
- 삼성바이오 전면파업 이틀째... 노사 평행선, 손실만 눈덩이
- 경찰, ‘태국 송환’ 박왕열 마약 공급책에 구속영장 신청키로
- 미군과 시가전까지 벌였다 ‘대구 6연대 반란사건’ [호준석의 역사전쟁]
- [오늘의 운세] 5월 3일 일요일 (음력 3월 17일 丁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