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교과서, 교육격차 해소에 큰 힘되는데”…예산 삭감 위기에 학부모·교사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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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일 국회에서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를 교육자료로 격하하는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교과서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교육 현장에서 나온다.
상당수 교사와 학부모들은 AI 교과서가 학생들의 수업 몰입감을 높여주고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
AI 교과서가 교육자료로 격하되면 예산 부족을 이유로 교육 현장에서 활용되기 어려울 것이란 게 이들의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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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선 “교과서 유지” 목소리
![지난달 30일 사단법인 한국교과서협회가 롯데호텔 서울에서 ‘AI 디지털교과서(AIDT) 시연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AI 교과서 관련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교과서협회]](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1/mk/20250801223301804mgwp.jpg)
1일 서울의 한 중학교 수학교사는 “올해 1학기 AI 교과서로 수학 수업을 진행했다”면서 “AI 교과서는 학생들이 잘 따라오는지 모니터할 수 있고, 교과서를 동기화해 교사가 페이지를 넘기면 학생들 교과서가 같이 넘어가 수업 몰입감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전교생 1000명이 넘는 학교에서는 영어·수학·정보 AI 교과서를 한 학년에만 도입할 경우 구독료가 연 1억원에 달하는데, 교육자료로 격하돼 구독료 지원이 사라지면 학교는 예산이 없어 AI 교과서를 쓰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AI 교과서를 통해 파악한 학생들의 학습 이력과 참여 시간 등을 바탕으로 참여도는 높지만 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을 파악해 사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점을 AI 교과서의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AI 교과서가 특수학급 학생들의 수업 참여와 이해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현장 평가도 나왔다. 경기 평택의 청각·언어장애 특수학교인 에바다학교에서 초등학교 4학년 영어를 가르치는 한지후 교사는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어했던 아이들이 이제는 먼저 문제를 풀겠다고 손을 든다”며 “AI 교과서로 수업하면서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와 자신감이 확연히 늘었다”고 말했다.
AI 교과서는 단원과 차시 순서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어 학급 수준에 맞춘 수업 설계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한 교사는 “예전엔 특수교사가 모든 자료를 직접 만들어야 했지만, AI 교과서에서 수준별로 자동 제공되는 자료 덕분에 업무 부담이 줄어 학생에게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AI 교과서가 교육자료로 격하되면 교육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양소망 학교를 사랑하는 모임 학부모단체 서울대표는 “AI 교과서는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도 다양한 과목을 쉽게 배울 수 있어 교육 격차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며 “부작용보다 장점이 더 많은데 왜 굳이 없애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과서협회와 AI 교과서 발행사가 공동으로 전국 초·중등 교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8~29일 실시한 ‘AI 교과서 효용성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AI 교과서를 적극 사용한 교사의 75% 이상이 ‘효용성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반면 AI 교과서를 사용해보지 않은 교사는 대부분 항목에서 긍정 응답이 50%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 측은 “최근 일부 부정 여론이 실제 사용 경험 없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AI 교과서는 지난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 교육 정책이었지만, 비상계엄 등을 거치며 동력을 잃어 학교 채택률은 30% 선에 그친다. 여기에 AI 교과서를 교육자료로 격하하는 내용의 관련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활용률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교과서 발행사들은 투자 규모가 8000억원에 이른다며 신중한 판단을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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