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던 KT, 8회말 꺼낸 '별난 카드'…투수가 된 야수들
[앵커]
전광판 강백호 선수 이름 앞에 투수를 뜻하는 P가 떴습니다. 타자 강백호가 투수로 나선 날, 최고 시속 144km 직구도 놀라웠지만 날 선 변화구로 함성을 끌어냈는데요.
야구 선수들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했던 순간들을 채승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0대16, 야구에서 보기 드문 스코어로 몰리자 KT는 8회 말 별난 카드를 꺼냅니다.
라인업에서 빠져있던 강백호를 마운드에 올린 겁니다.
초구부터 시속 142km 직구였습니다.
더 빠른 144km 공은 LG 최원영에게 얻어맞고 말았습니다.
제구가 잘 안되는지 다음 타자는 볼넷.
그러나 이후 마운드가 적응이 됐는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요리조리 섞어보며 타자를 요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삼진도 잡았습니다.
[중계 : 저게 쉬운 게 아니라 지금 놀라운 겁니다.]
강백호는 25개의 공으로 두 점을 내주고 1이닝을 마쳤습니다.
고교 시절 투수로도 뛰었지만, 프로 무대서 마운드에 선 건 6년 만입니다.
지난 2019년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팬 서비스 차원에서 나와 시속 149km 공을 뿌리기도 했습니다.
폭염 속 짜릿한 승부로 야구 보는 맛을 전했던 선수들, 때때로 발랄한 이색 도전으로 팬들을 흥분시키곤 합니다.
10년 전 나성범은 가을야구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당시 NC 소속으로 두산전에 9회 초 투 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 투입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습니다.
홈런타자 최정 역시 올해 올스타전에서 투수로 최고 시속 121km 찍기도 했는데, 앞서 지난 2009년 정규시즌 경기에 실제 등판해 팬들에게 볼거리를 선물했습니다.
[영상편집 박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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