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한번 만나봐라".. 박용근 의원 '전화 개입' 정황 드러나

이주연 2025. 8. 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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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수의계약으로 이뤄진 전북도의 코로나 방역 물품 구입 과정에 특정 도의원이 개입됐다는 의혹,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이에 대해 박용근 의원은 자신과 친분이 있는 B업체의 민원을 도청에 전달했을 뿐, 계약에 개입한 적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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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의계약으로 이뤄진 전북도의 코로나 방역 물품 구입 과정에 특정 도의원이 개입됐다는 의혹,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당시 계약을 담당했던 공무원이, 실제로 이 도의원에게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특정 업체가 추천됐는데, 검토 결과 전북도는 조건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음에도 결국 납품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0년, 코로나19 확산 속에 전북도가 긴급히 들여온 소독제.


입찰 절차 없이 A, B 두 개 업체와 수의계약이 체결됐는데, 이 가운데 B업체와의 계약에 박용근 도의원의 이름이 거론됐습니다.


당시 계약을 실무에서 담당했던 도청 관계자는 계약 전에 박 의원의 전화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전북도청 관계자(음성변조)]  

"박용근 의원이 전화는 한 번 온 것 같아요. 제가 정확하게 오래됐고, 안 왔다고 말은 못 하겠고 왜냐하면 그분도 가끔 전화 한 번씩 하니까.."


노골적으로 특혜를 요구한 건 아니었지만, B업체를 "한번 만나보라"는 취지였다는 설명입니다.


[당시 전북도청 관계자(음성변조)]  

"그런 업체가 있다, 한번 만나봐라 이 정도죠. 거기가 좀 조건이 안 좋았어요 솔직히. 가격도 높았던 것 같고, 납품 기일도 좀 언제까지 해달라 했더니 좀 늦는 것도 같고.."


도의원이 도청 실무부서에 업자를 소개하는 행위는 지극히 부적절하고 비상식적일 수밖에 없는데, 


당초 소독제를 독점 납품하기로 했지만 물량을 빼앗겼다고 주장하는 기존 납품업체는 보다 노골적인 요구를 들었다고 말합니다.


[A업체 대표(음성변조)]

"(도청 담당자가) '박용근 의원 아세요?' 그래서 잘 모르겠는데요 왜 누군데요? 그랬더니 '박용근 의원이 지금 계속 자기네(자기가 추천한 업체) 거를 좀 사달라고 한다'고.. '사장님이 한 1~2만 병만 좀 양보를 해주셔야 할 것 같다'고.."


결국 두 군데 업체가 십억 원 가까운 방역용 소독제를 납품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박용근 의원은 자신이 추천했다는 B업체와 경쟁관계인 A업체의 소독제 성분이 기준에 미달했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전북도청 감염병관리과 관계자(음성변조)]

"박용근 의원님도 한 번 우리한테 왜 안 좋은 물건을 샀냐고 기사를 보고 그렇게 얘기하셨나 하여튼 그런 적은 있었던 것 같아요."


결국 B업체 제품 역시 기준 미달이라는 점이 나중에 밝혀졌지만, 실제 전북도청의 검사와 고발은 A업체 한 곳에만 집중됐습니다.


이에 대해 박용근 의원은 자신과 친분이 있는 B업체의 민원을 도청에 전달했을 뿐, 계약에 개입한 적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박용근 / 전북자치도의원]

"저는 전혀 그분(B업체)들 뭐 민원적인 것이었지, 제가 뭐 추천하고 그런 것은 전혀 없었어요."


코로나 바이러스를 박멸하겠다며 함량 미달의 소독제를 사들였던 전북도청. 


이 과정에서 계약 담당 공무원에게 직접 전화해 특정 업체를 거론했다는 도의원까지,


십억 원 가까운 예산을 수의계약으로 진행한 전북도의 방역 행정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그래픽: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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