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보다 대규모 ‘땅밀림’에 “마을 통째 폭삭”
[앵커]
지난달 경남 산청 지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한 마을이 산사태 피해를 입고 집단 이주가 결정됐는데요.
그런데 일반적인 산사태가 아니라 규모가 훨씬 큰 '땅밀림'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을이 폭격을 맞은 듯, 아래가 푹 꺼졌습니다.
붉은 토사에 매몰된 집들은 겨우 지붕만 보입니다.
지진이 난 것처럼 땅 곳곳이 솟구쳐 올랐고, 주택 옹벽은 쩍쩍 갈라졌습니다.
전신주는 한쪽으로 쓰러졌습니다.
급경사지에 토사 등이 휩쓸려 내려가는 일반적인 산사태와는 사뭇 양상이 다릅니다.
[홍혁기/마을 주민 : "형태를 유지하면서 그냥 쭉 내려오는 거예요. 그러면서 땅이 이제 옆에 옹벽을 받쳐 놨는데 그게 중간에 쩍쩍 갈라지면서 쭉 밀려 오더라고요."]
피해 규모가 심각해 이 마을 전체 13가구는 집단 이주를 결정했습니다.
현장을 조사한 전문가들은 '땅밀림' 현상을 원인으로 추정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길이 끊기면서 토양층 자체가 20미터 가까이 완전히 주저앉았습니다.
'땅밀림'은 주로 완만한 경사지에서 지반 전체가 미끄러지듯 움직이는데, 산사태보다 피해 규모가 훨씬 크고 재발 가능성도 높습니다.
산림청은 '땅밀림' 위험 지역을 등급별로 관리하지만 이 마을은 위험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대상 지역이 '산지'에만 국한되기 때문입니다.
[정교철/국립경국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명예교수 : "(땅밀림 발생 마을이)지목이 산지나 산은 아니에요. 택지와 경작지로 돼 있거든요. 농경지라 하더라도 산지와 접해 있으면 재난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합니다."]
산림청은 땅밀림이 발생한 마을의 토질과 원인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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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kantap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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