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은 15%인데"… 대만, 트럼프 20% 관세에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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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20% 고율 관세 부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 일본과 같은 15% 수준의 관세율을 적용받기 위해 4,000억 달러(약 557조 원) 규모 대미 투자까지 제안했지만,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보다 높은 세율을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1일 대만 연합보와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1일(미국시간) 오후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조정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대만에 20% 관세율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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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최종합의 때 인하 가능" 달래기

대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20% 고율 관세 부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 일본과 같은 15% 수준의 관세율을 적용받기 위해 4,000억 달러(약 557조 원) 규모 대미 투자까지 제안했지만,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보다 높은 세율을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대만 산업계는 경쟁력 약화와 수출 차질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경쟁력 저하될라” 우려
1일 대만 연합보와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1일(미국시간) 오후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조정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대만에 20% 관세율을 부과했다. 대만은 정리쥔 부행정원장(부총리 격)이 이끄는 협상팀을 미국에 파견해 최근까지 네 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해왔다.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갑작스레 관세율이 결정됐다.
이번 세율은 지난 4월에 발표된 32%보다 낮아진 수치지만, 대만 내에서는 기대에 못 미친 결과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대만 정부는 상호관세 유예 마감 시한(8월 1일)을 앞두고 관세율 인하를 위해 전방위 노력을 기울여왔다. 최근에는 미국에 4,000억 달러 투자를 제안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는 5,500억 달러를 약속한 일본보다는 적지만 한국(3,500억 달러)보다는 많다. 대만 중앙정부 예산 4년 치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절반은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기업 대만 TSMC가 부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이 같은 ‘통 큰 제안’이 무색하게 미국은 대만에 더 높은 관세를 매겼다. 한국, 일본(15%)은 물론,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19%) 등 인근 아시아 국가보다도 높다. 대만의 대미 수출 중 60%는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기술(IT) 분야이고 대만 TSMC가 한국 삼성전자 등과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만큼, 관세 격차에 따른 타격은 불가피하다. 좡다리 대만 기계공업협회 회장은 연합보에 “5%포인트 차이는 대만 산업에 큰 타격을 준다”며 “경쟁력이 떨어지면 미국 시장을 눈뜨고 뺏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라이칭더 “임시 세율일 뿐”
야권은 정부의 외교 실패를 지적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국민당 소속 장완완 타이베이 시장은 “(집권) 민진당은 대만의 관세율이 경쟁국보다 낮을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결과는 사실과 달랐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 일본과의 불균형으로 대만이 역내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며 “반도체 관련 제품에 대해 최적의 관세 조건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협상 순서 안배에 따라 대만과 미국이 아직 최종 회의를 마치지 못했다. 반드시 더 분발해 합리적 세율을 얻어내 유지하고, 관세 협상의 마지막 관문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20%는 ‘임시 세율’일 뿐이며, 최종 협상이 끝나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대만 외교부도 “미국 측과 긍정적인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최종 합의 전까지 산업계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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