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수의 책과 미래] 휴식하는 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옛글을 읽다가 '겨를하다'라는 말을 배웠다.
"휴식은 일과 사랑을 일구는 에너지의 주요 공급원이다. 제대로 쉬어야 원하는 만큼 일할 수 있고, 내면이 충전돼 있어야 원하는 만큼 사랑할 수 있다."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 설렁설렁 이룰 수 있는 일은 전혀 없기에 오히려 우리에겐 깊은 휴식이 필요하다.
휴식하는 힘이 큰 사람은 '일·휴식'의 리듬에 잘 올라탄다.
내 주의와 생각을 온전히 나를 돌보고 일상을 손보는 데 써야 비로소 겨를은 휴식이 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옛글을 읽다가 '겨를하다'라는 말을 배웠다. '겨를'은 일하다가 잠깐 숨 돌리는 시간을 뜻한다. 여기에 '-하다'가 붙으면 '짬 있는 상태' 또는 '틈나는 상태'를 뜻한다. 슬프게도 우리는 이 말을 완전히 잃었다. 그 대신 '겨를'을 주로 '없다'와 어울려 쓴다. "일이 넘쳐 쉴 겨를이 없다." 쉼 없이 일해야 밥을 벌고 숨을 잇는 삶을 견디는 중이다. 이런 스트레스 상태가 지속되면, 우리는 소진돼 바스러진다.
'나는 왜 마음 놓고 쉬지 못할까'(심심 펴냄)에서 김은영 서울대 교수는 일상을 단단히 지키는 힘은 '놀고 쉬는 능력의 크기'에 따라 정해진다고 말한다. "휴식은 일과 사랑을 일구는 에너지의 주요 공급원이다. 제대로 쉬어야 원하는 만큼 일할 수 있고, 내면이 충전돼 있어야 원하는 만큼 사랑할 수 있다."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 설렁설렁 이룰 수 있는 일은 전혀 없기에 오히려 우리에겐 깊은 휴식이 필요하다.
문제는 많은 이가 휴식하는 힘이 모자라 겨를을 얻어도 잘 못 쉰다는 데 있다. 휴식하는 힘이 큰 사람은 '일·휴식'의 리듬에 잘 올라탄다. 그는 바짝 정신을 집중할 때와 느슨히 마음을 놓을 때를 조화할 줄 안다. 그러나 그 힘이 약한 사람은 휴가 중에도 일에 따라잡혀 쉼 없이 이메일을 확인하고 일에 관심을 둔다.
일하지 않는다고 모두 휴식은 아니다. 내 주의와 생각을 온전히 나를 돌보고 일상을 손보는 데 써야 비로소 겨를은 휴식이 된다. 저자는 이를 '자기 주도 휴식'으로 부른다. 쉬는 법을 모르는 이들은 애써 얻은 여가조차 타인에게 떠넘긴다. 그들은 겨를을 주로 '좋은 건 그때뿐'인 활동으로 채우곤 한다.
가령 짬 날 때 유튜브를 보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즐기는 걸 휴식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루에 짧게 5~10분 정도, 내가 정한 시간만큼이면 몰라도, 알고리즘에 홀려 정신없이 몇 시간…. 이러면 쉰 게 아니다. 그건 바닥에 달라붙은 정신력과 주의력을 마저 빼앗기는 일과 똑같다.
휴식은 바싹 조인 몸을 풀고 단단히 긴장한 마음을 놓는 일이다. 쉬는 힘이 큰 이들은 '겨를한' 상황에 맞춰 쉽게 할 수 있는 여러 휴식법을 마련해두고 있다. 창문 열고 햇볕 쐬기, 매트 깔고 스트레칭하기, 산책하며 동네 둘러보기, 책 읽기, 낮잠 자기, 뜨개질하기, 요리하기 등. 한마디로 이들은 느슨하면서도 기분 좋은 '겨를 경험'으로 활력을 돌려받고 자기를 충전한다.
올해 여름엔 휴가가 제발 고생으로 끝나지 않고 모두에게 진정한 휴식이 됐으면 좋겠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노란봉투법 중단해달라" 손경식 회장 절박한 호소 - 매일경제
- 증시, 새 정부들어 최대 하락…세제개편 여파에 코스피·코스닥 3% 넘게 급락 - 매일경제
- [속보] 김건희특검 “尹, 속옷만 입은 상태로 누워 완강히 체포 거부” - 매일경제
- “현금 12억 있나요? 있으면 도전”…잠실에 나온 ‘10억 로또’ 216가구 - 매일경제
- “오픈런, 재미 쏠쏠했는데”…오후 1시 환산금리 年15% ‘이 적금’ 또 나온다 - 매일경제
- 음주측정 거부에 도주까지…체포 후 신분묻자 머뭇, 정체가 - 매일경제
- 여름휴가 떠나는 이재명 대통령…“2일부터 거제 저도서 재충전” - 매일경제
- 갤Z폴드7, 美 사전판매 역대 최고 기록…“전작 대비 50% 증가” - 매일경제
- “트럼프 관세로 이런 요지경이”…갤럭시 매출 급등하고 디트로이트는 분노 - 매일경제
- ‘미쳤다’ 토트넘에 손흥민이 필요한 이유! 텔이 제대로 설명했다…“우리의 레전드, 함께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