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수의 책과 미래] 휴식하는 힘

2025. 8. 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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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을 읽다가 '겨를하다'라는 말을 배웠다.

"휴식은 일과 사랑을 일구는 에너지의 주요 공급원이다. 제대로 쉬어야 원하는 만큼 일할 수 있고, 내면이 충전돼 있어야 원하는 만큼 사랑할 수 있다."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 설렁설렁 이룰 수 있는 일은 전혀 없기에 오히려 우리에겐 깊은 휴식이 필요하다.

휴식하는 힘이 큰 사람은 '일·휴식'의 리듬에 잘 올라탄다.

내 주의와 생각을 온전히 나를 돌보고 일상을 손보는 데 써야 비로소 겨를은 휴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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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을 읽다가 '겨를하다'라는 말을 배웠다. '겨를'은 일하다가 잠깐 숨 돌리는 시간을 뜻한다. 여기에 '-하다'가 붙으면 '짬 있는 상태' 또는 '틈나는 상태'를 뜻한다. 슬프게도 우리는 이 말을 완전히 잃었다. 그 대신 '겨를'을 주로 '없다'와 어울려 쓴다. "일이 넘쳐 쉴 겨를이 없다." 쉼 없이 일해야 밥을 벌고 숨을 잇는 삶을 견디는 중이다. 이런 스트레스 상태가 지속되면, 우리는 소진돼 바스러진다.

'나는 왜 마음 놓고 쉬지 못할까'(심심 펴냄)에서 김은영 서울대 교수는 일상을 단단히 지키는 힘은 '놀고 쉬는 능력의 크기'에 따라 정해진다고 말한다. "휴식은 일과 사랑을 일구는 에너지의 주요 공급원이다. 제대로 쉬어야 원하는 만큼 일할 수 있고, 내면이 충전돼 있어야 원하는 만큼 사랑할 수 있다."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 설렁설렁 이룰 수 있는 일은 전혀 없기에 오히려 우리에겐 깊은 휴식이 필요하다.

문제는 많은 이가 휴식하는 힘이 모자라 겨를을 얻어도 잘 못 쉰다는 데 있다. 휴식하는 힘이 큰 사람은 '일·휴식'의 리듬에 잘 올라탄다. 그는 바짝 정신을 집중할 때와 느슨히 마음을 놓을 때를 조화할 줄 안다. 그러나 그 힘이 약한 사람은 휴가 중에도 일에 따라잡혀 쉼 없이 이메일을 확인하고 일에 관심을 둔다.

일하지 않는다고 모두 휴식은 아니다. 내 주의와 생각을 온전히 나를 돌보고 일상을 손보는 데 써야 비로소 겨를은 휴식이 된다. 저자는 이를 '자기 주도 휴식'으로 부른다. 쉬는 법을 모르는 이들은 애써 얻은 여가조차 타인에게 떠넘긴다. 그들은 겨를을 주로 '좋은 건 그때뿐'인 활동으로 채우곤 한다.

가령 짬 날 때 유튜브를 보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즐기는 걸 휴식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루에 짧게 5~10분 정도, 내가 정한 시간만큼이면 몰라도, 알고리즘에 홀려 정신없이 몇 시간…. 이러면 쉰 게 아니다. 그건 바닥에 달라붙은 정신력과 주의력을 마저 빼앗기는 일과 똑같다.

휴식은 바싹 조인 몸을 풀고 단단히 긴장한 마음을 놓는 일이다. 쉬는 힘이 큰 이들은 '겨를한' 상황에 맞춰 쉽게 할 수 있는 여러 휴식법을 마련해두고 있다. 창문 열고 햇볕 쐬기, 매트 깔고 스트레칭하기, 산책하며 동네 둘러보기, 책 읽기, 낮잠 자기, 뜨개질하기, 요리하기 등. 한마디로 이들은 느슨하면서도 기분 좋은 '겨를 경험'으로 활력을 돌려받고 자기를 충전한다.

올해 여름엔 휴가가 제발 고생으로 끝나지 않고 모두에게 진정한 휴식이 됐으면 좋겠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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