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관세 35%, 인도 25%…'공급망 셈법' 머리 싸맨 기업들

성상훈/박의명/양길성 2025. 8. 1. 17: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이 31일(현지시간) 캐나다의 상호관세를 35%로 10%포인트 올리면서 캐나다 진출을 추진하던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선택지는 35% 관세를 감당하거나 '북미에서 원료 조달'이란 미국의 무관세 수입 요건을 맞추는 것.

배터리 소재 업체들은 관세를 피할 수 있는 미국·캐나다·멕시코 자유무역협정(USMCA) 규정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관세협상 1차 종료
韓 생산전략 재조정
어디서 만들어 파는게 최선인가

미국이 31일(현지시간) 캐나다의 상호관세를 35%로 10%포인트 올리면서 캐나다 진출을 추진하던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선택지는 35% 관세를 감당하거나 ‘북미에서 원료 조달’이란 미국의 무관세 수입 요건을 맞추는 것. 북미산 비중을 높이려면 값싼 중국산 원료 대부분은 포기해야 한다. 둘 중 어떤 선택을 하든 비용은 크게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배터리 가격 상승 불가피


1일 산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캐나다에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등과 손잡고 두 개의 배터리 양극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과 솔루스첨단소재도 퀘벡에 각각 양극재, 전지박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들 기업은 계획한 투자금 대부분을 사용해 철수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소재 업체들은 관세를 피할 수 있는 미국·캐나다·멕시코 자유무역협정(USMCA) 규정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은 이번 관세 발표와 관련해 ‘북미 공급망’을 이용하는 제품에 한해 USMCA는 유효하다고 밝혔다. USMCA는 미국 정부가 제시한 노동 조건, 핵심 부품 원산지 조건 등을 갖추면 무관세를 적용하는 규정이다.

요건을 맞추려면 배터리 소재 업체들은 북미지역 공급망 비중을 높이고 중국산 소재 비중을 줄여야 한다. 전구체·리튬 등 중국산 소재를 북미산으로 대체하면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한 배터리 소재 업체 관계자는 “35% 관세와 북미산 소재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현지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셀 기업 역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캐나다 진출 소재사로부터의 조달비가 증가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 자동차, 가전도 비용 상승

멕시코 상호관세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위기이자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기아는 멕시코에 연간 40만 대 생산 규모를 갖춘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이다. 미국은 멕시코에는 일단 25% 관세를 부과하고 90일간 재협상하기로 했다.

멕시코도 USMCA 적용을 받는다. 하지만 자동차는 USMCA 충족 부가가치 기준이 75%로 적용되는 등 조건을 맞추기가 훨씬 까다로워 관세를 떠안아야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주요 경쟁사의 멕시코 생산 비중이 더 높다는 점은 오히려 이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도요타는 미국에 판매하는 자동차의 3분의 1을 멕시코에서 제조한다. 혼다는 46.5%, 폭스바겐은 82%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5.9%에 불과하다.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가 현대차그룹의 가격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LG전자의 해외 주력 가전·TV 생산 기지인 베트남(20%)과 인도(25%)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율이 책정됐다. 삼성과 LG는 베트남, 인도에서 생산하는 미국 수출품 비중을 줄이고, USMCA에 따라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멕시코 공장 생산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테네시주의 기존 가전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건조기 라인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도, 베트남 생산 비중이 높은 스마트폰은 ‘품목 관세’ 적용이 유력하다. 미국 정부는 이달 중순께 반도체와 함께 스마트폰의 품목 관세율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순철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2분기 콘퍼런스콜(실적설명회)에서 “미국의 품목 관세 대상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완제품도 포함돼 있다”며 “기회와 리스크를 분석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박의명/양길성 기자 uphoon@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