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버티기'에 "차라리 야당하자"는 자민당 강경파, 왜?

류호 2025. 8. 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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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 내부에서 '여당 포기론'이 부상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 측이 '총리가 바뀌어도 소수 여당 상황을 벗어나기 어렵다'며 연임 의지를 재차 밝히자 "그럴 거면 차라리 야당을 하자"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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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반이시바 세력 '여당 포기론' 띄우기
"소수 여당은 한계, 보수 색채 강화해야"
"무책임하다" 비판도… 내주 총회 개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달 21일 도쿄 자민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일본 집권 자민당 내부에서 '여당 포기론'이 부상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 측이 '총리가 바뀌어도 소수 여당 상황을 벗어나기 어렵다'며 연임 의지를 재차 밝히자 "그럴 거면 차라리 야당을 하자"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일부 강경파는 야당이 돼 보수적 색채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펼친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사토 쓰토무 전 자민당 총무회장, 하기우다 고이치 전 정조회장, 사이토 겐 전 경제산업장관 등은 도쿄 도내 호텔에서 만나 "정권을 야당에 넘기고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지난 20일 참의원(상원) 선거 참패 이틀 만이다. 사토 전 총무회장은 이후 모리야마 히로시 당 간사장을 찾아가 "야당이 되는 것도 생각해 보자"는 의견을 전달했다.

여당 포기론이 나온 건 '소수 여당'이라는 한계 때문이다. 자민당은 참의원 선거마저 패배하며 중의원(하원)에 이어 참의원까지 소수 여당으로 전락했다. 야당의 협조 없이는 정권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자민당이 하고 싶은 정책을 펴지 못할 바에 야당이 되는 게 낫다는 의견이다.

이시바 시게루(왼쪽) 일본 총리가 지난해 10월 11일 도쿄 국회에서 노다 요시히코(오른쪽) 입헌민주당 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도쿄=지지 AFP 연합뉴스

오히려 '2012년 체제'가 재현돼 여당 지위가 더 공고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깔렸다. 자민당은 2009년 중의원 선거에서 참패해 민주당(현 입헌민주당)에 정권을 내줬다. 그러나 민주당 정부의 잇따른 실책으로 2012년 당시 자민당 총재였던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정권을 되찾았고 최장수 총리가 됐다.

일각에선 야당이 돼 "눈치 보지 말고 우클릭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우익 정당인 참정당이 강성 보수층 표심을 가져간 데 따른 것이다. 당내에선 기시다 후미오 정부 때 '성소수자(LGBT) 이해 증진법'을 통과시키고 이시바 정부는 여성이 결혼 후에도 자신의 성(姓)씨를 사용할 수 있는 '선택적 부부 별성제'에 모호한 태도를 유지한 탓에 강성 보수층이 이탈했다고 분석한다. 자민당 관계자는 산케이에 "소수 여당 상태로 두면 정권 연명은 가능해도 병세만 악화되고 핵심 보수층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권 포기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다키나미 히로후미 농림수산성 부장관은 엑스(X)에 "일본을 위해 이를 악물고서라도 정권을 지켜야 한다"고 꼬집었다. 자민당 한 관계자도 산케이에 "원내 1당인데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야당론을 주장하는 이들 중 상당수가 자민당의 신뢰를 결정적으로 실추시킨 '계파 뒷돈 문제'를 일으켰던 옛 아베파 일원들이라는 점에서, 자민당 참의원 선거 패배의 근본적 원인을 제공하고도 반성하지 않고 이시바 총리 탓만 한다는 비판도 크다.

한편 자민당 지도부는 이시바 총리 퇴진을 바라는 세력의 요구를 수용해 오는 8일 의원 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아사히신문은 "이시바 총리는 총회에서도 총리직 유지 방침을 고수하며 의원들에게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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