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도 못 하면서 배우자 욕하는 사람들, 이봉주·김미순 부부를 보시라('유퀴즈')

정석희 칼럼니스트 2025. 8. 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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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욕이 나오면 나왔지 감동할 일이 드물다.

그런데 얼마 전 tvN <유 퀴즈 온더 블록> 을 보다가 모처럼 가슴이 찡했다.

"이 사람, 참 착한 사람이에요." 배우자에게 이런 소리를 듣는 이가 얼마나 될까? 근육 긴장 이상 증상이라는 희귀병으로 4년 동안 투병 해온 이봉주.

김미순이 없었다면 이봉주가 과연 회복할 수 있었을까? 모름지기 부부란 이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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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는 세상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 결혼이지 싶다(‘유퀴즈’)

[엔터미디어=정석희의 TV 돋보기] 요즘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욕이 나오면 나왔지 감동할 일이 드물다. 그런데 얼마 전 tvN <유 퀴즈 온더 블록>을 보다가 모처럼 가슴이 찡했다. 바로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 편. 이봉주의 아내 김미순의 말이다. "이 사람, 참 착한 사람이에요." 배우자에게 이런 소리를 듣는 이가 얼마나 될까? 근육 긴장 이상 증상이라는 희귀병으로 4년 동안 투병 해온 이봉주. 지난해 MBN <알토란>에서 회복 중이라는 사실을 알렸지만 요리 프로그램의 특성상 깊이 있게 다루진 못했다.

그런데 이번 <유퀴즈>에서는 고통스러웠던 투병 과정이 생생히 전해졌다. 복부 경련이 수시로 일어나고 척추가 굽어서 기도 확보도 어려운지라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는 고통이 계속됐단다. 병원을 전전하다 수술까지 받았으나 상태는 더 나빠졌고 결국 아내가 직접 나서 식단 관리며 마사지며, 극진히 간호하며 했다. 이봉주가 다시 일상을 살 수 있게 된 건 아내 덕이다.

알고 보니 김미순의 오빠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당시 여섯 살인 조카를 데려왔고 이봉주의 제안으로 아예 입양까지 했단다. 그게 너무 고마워서 언젠가 꼭 남편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나. 김미순이 없었다면 이봉주가 과연 회복할 수 있었을까? 모름지기 부부란 이래야 한다. 위기 앞에서 상대방 탓을 하지 않고 똘똘 뭉치는 것. 문득 돌아보게 된다. 나는 남편에게 어떤 존재일까, 과연 그의 버팀목이었던 적은 있었나. 반성하게 된다.

결혼이 이제는 필수가 아닌 선택인 세상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23년 초혼 평균 연령이 남자 33.97세, 여자 31.45세란다. 그러나 체감상으로는 훨씬 높다. 30대 후반, 심지어 40~50대 비혼도 주변에 흔하지 않은가. 방송에선 더 말할 것도 없고. 결혼을 늦추는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방송도 한몫했다고 본다. 요즘 방송에서 바람직한 결혼을 찾기 어렵지 않나. 오히려 '왜 저러고 살지?' 싶은 장면들이 더 많다.

JTBC <이혼 숙려 캠프>의 경우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과 유사하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정작 화제성은 전자 쪽이 앞선다. 이런 프로그램의 시초가 SBS <스타 부부쇼 자기야>다. 작정하고 서로 물고 뜯어가며 부부 사이의 갈등에 불을 붙이더니 점점 더 자극적인 사연을 쏟아냈다. 제작진도 출연자도 부부간의 험담이 가져올 파장을 미처 예상 못했을 거다. 결과는? 출연자 중 십여 쌍이 이혼했고, 두 명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혼 숙려 캠프>에도 있었고. 이런 걸 본 젊은 세대는 무슨 생각을 할까?

사람들은 내 배우자를 끌어내리면 내가 올라가는 줄 안다. 천만에, 동반 추락한다. 자식에게 배우자 욕을 하면 당장은 나를 안쓰럽게 보겠지만 결국 그 자식도 나를 만만히 여긴다. 신뢰는 그렇게 무너진다. 부부란 뭘까? 인생이라는 망망대해에서 가정이라는 배를 함께 노 저어 가는 사이다. 힘을 모아 노를 저을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조용히 구조선을 불러서 배에서 내리는 게 낫다. 욕하지 말고, 상처 주지 말고.

이봉주는 세상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 결혼이지 싶다. 여러분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선택은 뭔가요?

정석희 TV칼럼니스트 soyow59@hanmail.net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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