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에 맞은 ‘제2의 청춘’ … 월매출 6천만원 대박의 비결은? [똑똑한 장사]
[똑똑한 장사-50] 불황은 깊어지고 외식 물가는 가파르게 상승하는 요즘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점심 메뉴는 무엇일까.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위는 김밥이다. 김밥 소비는 전년 대비 38.4%나 늘었다. 불황일수록 더 잘되는 생활밀착형 업종임이 증명된 셈이다.
이 김밥집을 운영하며 나이 60에 월 6000만 원대 매출을 올리는 주부가 있다. 그는 “매일 아침 눈뜨는 것이 기다려지고 일하러 가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고 말한다. 오피스가에 매장이 있다 보니 토요일에는 오후 3시 반이면 문을 닫고 일요일은 휴무다. 쉬는 날엔 오히려 월요일이 기다려진다. 빨리 매장으로 출근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얌샘김밥을 2년 운영하다 시어머니의 건강 문제로 매장을 양도했고 6개월 정도 쉰 뒤 다시 매장을 열 결심을 했다. “쉬니까 오히려 몸이 더 힘들었어요. 일을 안 하니까 무기력증이 오고 우울해졌어요. 그래서 다시 시작했죠. 일할 곳이 있다는 게 너무 행복했어요.”

초기에는 주변에 음식점이 거의 없었지만 2년 후부터 경쟁 매장이 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윤 사장의 매장은 충성 고객과 단체 주문 덕분에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코로나 사태 시기에도 문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손님들이 있을 정도였다.
매장의 영업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다. 윤 사장의 일상은 규칙적이다. 새벽 5시 30분 기상해 남편과 시어머니 식사를 챙기고 오전 6시 반경 매장에 도착한다. 미리 기본적인 준비를 해두면 직원들이 한두 명씩 출근하기 시작한다. 점심시간은 전쟁이다. 폭풍 같은 시간이 지나면 오후 2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다. 윤 사장은 일찍 매장에 나오는 대신 오후 4시경에 이른 퇴근을 한다. 토요일은 오후 3시 반까지만 운영하고 일요일은 정기휴무다.
김밥집은 힘들다고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일상이 ‘워라밸’이라고 말한다. 일찍 출근하고 오후엔 쉬거나 이른 퇴근, 주말에는 신앙생활을 한다. 시어머니를 보살피는 데도 무리가 없다.
얌샘김밥이 다른 프랜차이즈와 다른 점은 ‘원팩 시스템’과 자동화 설비다. 라이스 시트기, 절단기, 당근 손질기계까지 있어 대량 주문도 문제없다. 예전 매장 운영 시엔 없던 장비들이 도입돼 지금은 훨씬 수월해졌다.
그녀는 자동화 설비의 도입이 ‘김밥집 = 노동집약적’이라는 공식을 깨뜨렸다고 강조한다. 예전에는 김밥을 손으로 펴고 말고 물도 묻히는 세 단계를 거쳐야 했지만 지금은 한 번에 해결된다. 직원들도 덜 힘들어한다.
오피스 상권의 장점도 크다. 점심 장사가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해 저녁 영업을 길게 할 필요가 없다. 토요일 오후에는 손님이 거의 없으니 오후 3시 반에 일을 마칠 수 있고 일요일은 쉬는 날이다. 대신 평일 점심시간에 집중해 매출을 끌어올린다.

매장에는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어 인력을 덜 쓴다. 출입구 두 곳에 각각 키오스크를 비치해 셀프서비스가 가능하고 주방에만 인원이 있어도 운영이 가능하다. 요리를 좋아하는 큰딸이 주방을 도우며 육아와 일을 병행하고 있다. 남편은 문구점을 운영하며 새벽마다 물건 정리를 도우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주방 직원의 평균 연령대는 높다. 대부분 70대로 설거지를 담당하는 이모는 73세다. “요즘 70대는 건강하고 젊은 사람이 많아요. 일을 하면 더 젊어져요. 2시간 쉬고 일하니까 모두들 편하다고 해요.” 기본 월급은 300만 원 이상이며 공휴일은 무조건 쉰다. 브레이크 타임도 확실히 보장해 직원 만족도가 높다. “우리는 큰 욕심 없어요. 건강하게 오래 함께 일할 수 있는 게 중요하죠.” 윤 사장의 말이다.
하루 평균 매출은 점심 170만~180만원, 저녁 70만원가량이다. 단체 주문도 주 2~3회 꾸준히 들어온다. 객단가는 1만~1만3000원대로 높은 편이다.

셋째는 고객 응대다. “단골 오면 ‘오랜만이에요’ 하고 먼저 인사해요. 전자 식권으로 오는 고객도 많고, 월 1회 감사 이벤트로 음료나 계란후라이 서비스도 드려요.” 윤 사장은 키오스크 시대에도 고객과 눈을 마주치고 따뜻하게 맞이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손님이랑 눈 안 마주치면 서운해하세요. 홀에 사람이 없어도 사장이 있으면 훨씬 더 좋다는 걸 알아요.”
청결도 강점이다. “주방은 항상 번들번들해야 해요. 이모님들이 그래요. 바닥까지 닦는 김밥집은 여기밖에 없다고.” 실제로 일주일에 한 번 환풍기까지 청소하고 식재료도 철저히 품질 관리한다. 김밥 속재료 대부분은 본사 제품을 사용하고 야채는 직접 구매한다. 정성 어린 레시피가 맛의 차이를 만든다. 육수에는 파뿌리와 후추를 넣어 끓이는데 어떤 손님은 육수를 세 번 가져다 마신다.
얌샘 본사와의 관계도 ‘상생’이라고 표현한다. “본사가 가맹점 매출을 가장 신경 써줘요. 근처에 경쟁 매장이 생겼을 때도 바로 지원을 받았어요.” 최근엔 오피스 고객을 위한 키토 메뉴도 출시했고, 본사와 협의해 신메뉴도 반영했다.
첫째, 청결이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청결이에요.”
둘째, 고객 응대. 자동화 시대에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소중히 여긴다.
셋째, 스마트기술 도입. 자동화로 업무 효율을 높였다.
넷째, 본사와의 신뢰와 상생.
다섯째, 정직한 재료. 김밥은 샐러드보다 더 완벽한 건강식이라고 자부한다.
여섯째, 직원 복지. 욕심보다 건강을 우선한다.
일곱째, 가족의 지원. 딸과 남편이 든든한 파트너다.
여덟째, 감사하는 마음. 콧노래 부르며 출근한다.
아홉째, 소통의 리더십. 잔소리는 줄이고, 먼저 행동한다.
“60까지 하고 그만둘 줄 알았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요. 70까지도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윤복희 사장의 얌샘김밥은 단순한 분식집이 아니다. 그녀에게는 일할 수 있음이 행복이고,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삶이다.
“일은 나를 증명하는 무대다.” 퇴직 후 가장 두려운 것은 ‘사회적 소외’다. 일은 경제활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자존감을 회복하고, 존재의 이유가 된다. 스스로 돈을 벌고, 누군가에게 가치를 줄 수 있다는 자각은 삶의 품격을 높인다.

윤복희 사장의 사례는 60대는 끝이 아닌 ‘숙성된 시작’임을 보여준다. 고령화 시대, 시니어 세대의 경제활동은 한국 사회 지속 가능성의 핵심 조건이다. 그들에게 ‘일’은 마지막 활력소가 아니라, 깊고 묵직한 열매를 맺는 시간이다. 삶을 지탱하는 고정비가 아니라 존재를 밝히는 빛이다. 그 빛은 가족, 이웃, 사회를 따뜻하게 비춘다.
[이경희 부자비즈 대표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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