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IG넥스원·현대로템, 공대공 미사일 엔진 공동 개발
LIG넥스원과 현대로템이 한국형 장거리 공대공(空對空·공중에서 공중으로 발사) 유도무기(유도 장치로 목표물에 도달해 폭발하는 무기)를 공동으로 개발한다. 두 회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력 사업인 미사일 엔진 개발에도 도전한다.
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과 현대로템은 지난달 장거리 공대공 유도무기의 시제품 개발 6개 과제 중 기체구조 및 추진기관 제작 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기체구조는 미사일의 외부를 감싸는 탄체와 내부 구성품의 배열 등 설계를 담당하는 것을 말한다.
두 회사가 제작할 추진 기관은 공기 흡입구 일체형 구조의 덕티드 램제트(Ducted Ramjet) 엔진이다. 이 엔진은 대기 중 공기를 빨아들인 뒤 연소해 추진력을 얻는다. 흡입되는 공기의 양에 따라 추력이 달라져 기체 구조와 통합된 설계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미사일은 크게 머리와 몸통으로 나뉜다. 머리에는 탄두·탐색기가 부착되고 몸통에는 엔진·연료 탱크·제어 시스템이 들어가는데, LIG넥스원과 현대로템은 몸통을 담당한다. 공대공 미사일은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전투기를 수백㎞ 밖에서 더 빠른 속도로 날아가 격추해야 한다. 마하 4 이상(시속 4900㎞)에서도 견딜 만큼 단단하고, 전투기에 탑재되는 만큼 가벼워야 한다.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21에 탑재되는 유럽산 공대공 유도무기 미티어(Meteor)도 개발이 완료되기까지 17년이 걸렸다.
LIG넥스원은 중·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과 L-SAM(Long-range Surface-to-Air Missile) 등의 총괄 개발을 맡아왔지만, 미사일 엔진 개발 이력은 없었다. 현대로템도 2011년부터 한국형 발사체 나로호의 추진기관 시험 설비를 제작하는 등 로켓 사업을 했지만 미사일 사업은 하지 않았다. 두 회사는 유도무기·로켓 엔진 개발 경험을 살려 미사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고 한다.

LIG넥스원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의 유도조종장치와 데이터링크의 시제품을 개발 과제도 확보했다. 유도조종장치는 미사일이 목표물을 향해 정확히 날아가도록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데이터링크는 미사일과 전투기가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장치로 명중률을 높여준다. LIG넥스원은 유도조종장치에 따라 날개를 움직여 비행 자세를 제어하는 구동장치 시제품도 제작한다.
시제품 개발은 통상 국방과학연구소가 만든 설계도를 실물로 구현하는 사업이다. 업계에서는 첨단 무기 체계 개발 사업이 진행될수록 시제품 개발 단계부터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 첨단 무기 체계인 만큼 난도가 있는 데다, 사업을 확보하면 실제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장거리 공대공 유도무기의 시제품 개발 사업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거리 공대공 유도무기의 구성품을 모아 완제품으로 만드는 체계종합을, 한화시스템은 유도무기의 눈에 해당하는 탐색기(시커) 시제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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