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님비' 넘어 공존으로…특수학교 갈등 극복한 '강서도서관 가양관'
[EBS 뉴스12]
학생 수는 줄어 학교는 문을 닫고, 특수교육 수요는 늘지만 새 학교를 짓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주민 반발로 계획이 무산되는 일이 지금도 곳곳에서 반복되고 있는데요.
서울 강서구의 한 폐교 부지가 이 같은 갈등을 넘어, 모두를 위한 배움과 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배아정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학생 수 감소로 문을 닫았던 서울 강서구의 옛 공진초등학교 자리.
10년 가까이 방치되어 있던 공간에 새로운 배움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30여 년만에 개관한 공공도서관, 서울 강서도서관 가양관입니다.
4층 규모의 도서관엔 만 6천여 권이 책이 마련됐고, 전시와 생태 체험, 미디어 제작까지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습니다.
인터뷰: 유준우 4학년 / 서울 우장초등학교
"책이 새거라서 무엇보다 좋고 그리고 도서관이 넓고 커서 좋아요. 앞으로는 여기서 더 문화생활을 즐기고 여기서 더 많은 시간을 즐기게 될 것 같습니다. "
하지만 이 공간이 생기기까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부지 바로 옆에는 공립 특수학교인 서진학교가 먼저 문을 열었는데, 주민 반발로 장애학생의 부모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갈등 해소를 위해 모두가 함께 쓸 수 있는 문화시설을 약속했고, 그 결실이 지금의 도서관입니다.
인터뷰: 김민선, 한재원 / 서울 강서구
"무조건 그냥 희생해 주세요. 양보해 주세요가 아니라 좀 같이 이렇게 함께 처음부터 건설 계획을 지을 때 좀 이런 것들을 알려 주고 하면은 지역 주민들도 더 기꺼이 받아들여주지 않을까…."
서울 25개 자치구 중 특수학교가 있는 곳은 단 7곳.
전체 특수교육 대상자의 30%만이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2~3시간씩 원거리 통학하는 학생이 여전한 가운데, 성동구에 추진 중인 '성진학교'도 부지를 둘러싼 반대로 제자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폐교는 늘고, 특수학교 설립 갈등은 반복되는 지금.
제도 개선과 함께, 지역과 공존을 모색하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BS뉴스, 배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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