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이야기- 진주 대동공업] 6부 김삼만과 기공일생(機工一生) (21) 김삼만이 남겨놓은 흔적들
창업부터 현재까지 로고 네 차례 변경
기술주의·글로벌 기업 도약 의지 담겨
성실·검약 원칙으로 기능공 사원 우대
전국 두 번째 직업훈련소 교육기관 설립
어려운 젊은이에게 기술 습득 기회 제공
학교법인 인가 받아 공업고등학교 개교
김삼만의 호(號)는 우송(愚松)이다. 진주시 민선시장 출신 김용주가 작명을 했다. 평소 ‘한 가지 일에 어리석을 정도로 정열을, 바른 일에는 소나무처럼 꿋꿋한 자세를’ 가진 김삼만을 보고 ‘어리석은 소나무, 우송’이라고 했다.
◇상표로 보는 대동공업의 변화
대동공업은 창업부터 현재까지 4번의 회사 로고(CI)를 변경하였다.
첫 번째 로고는 대동공업 창업 때부터 사용한 CI(1947~1962년)로 기계부품과 기술을 상징하는 톱니바퀴 모양이다.

CI는 대동공업 전 직원의 공모를 통해 결정된 작품으로 마크 가운데 부분이 우주 공간을 달리는 로켓과 같이 대동은 영구히 연구개발 정진한다는 상징을 가지고 있다. 당시 김사옥 부장이 상표에다 기술의 샘을 덧붙이도록 하였다. 모습이 단조로우면서도 산뜻하고 세련되었으며, 이 마크는 세계로 향하는 웅장한 야심을 드러내 보이는 것 같아 상당히 만족한 상표 도안이었다.
세 번째 로고는 전 세계적인 농기계 기업으로 성장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04년 창립 58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CI를 발표했다. 상징 디자인에 세계로 도약하는 국제적인 의미와 미래지향적인 발전적 의지를 담았다. 심벌마크 내부는 별자리 황소자리(Taurus)와 그리스 신화의 풍요의 뿔(Cornucopia)을 나타내고 있다.
네 번째 로고는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하여 미래 스마트 농업과 디지털 농업을 선도하는 ‘미래농업 리딩기업’ 으로 도전하기 위해 날렵하고 각진 철우 심벌로 강한 열정과 도전정신을 나타내는 의미이다.
기업명은 ‘대동공업 주식회사’에서 ‘주식회사 대동’으로, CI도 보다 날렵하고 각진 철우 심벌로 변경하였다.
◇학교법인 대동학원 설립
김삼만은 어린 시절 처음 철공소에 취직을 하여 도제식으로 어렵게 기술을 습득하였다. 김삼만은 젊은이들에게 기술을 배울 기회를 많이 제공해 기술 하나로도 이 사회에 충분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해보자는 생각을 가졌다.
김삼만은 집안 형편상 진학을 하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기술을 가르쳐 자기 앞날을 설계하도록 하고 교육을 마치면 대동공업 회사에 취업을 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김삼만은 1967년 1월 직업훈련소 기능 교육기관인 대동공업기술학원을 설립했다. 1966년 설립된 금성사 사내 교육시설에 이어 대동공업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세운 교육시설로 알려져 있다.
대동공업기술학원은 진주시 본성동 진주시청 앞 구 대동공업 사옥을 교실로, 초대 학원장에는 진주시의회 의장을 지낸 천옥석씨가 취임했다. 전원 장학생으로 국고와 회사에서 학비 일체를 지불하였다.
1971년 4월에 본성동 교실에서 상평동으로 신축 이전하고, 5월에 학교법인 대동학원 설립 인가를 문교부로부터 받았다.
대동학원 초대 이사장에는 김삼만 사장이 취임했다. 김삼만의 취임 인사말은 “나는 50년 동안 기계와 함께 생활했다. 나는 대동에서 국가에 대해 자랑할 인재를 키우고 국제 무대에서도 대동이 이름을 남기기를 희망한다”였다.
◇진주 대동기계공업고등학교
1973년 10월에는 정규학교인 대광종합고등학교를 대동기계공업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하였다. 1975년 9월 김만흥 이사가 2대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학교 이름도 대동기계공업고등학교로 변경하였다.
김삼만의 교육 계획에는 실업학교 설립, 대동기계공고 설립 그리고 대동공과대학 설립으로 가는 계획을 현실로 진행하는 과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대동공업고등학교는 2004년 6월 자동차기계, 자동차정비, 자동차전자반을 신설하고 2006년 3월 진주시 상평동에서 장재동으로 이전하고, 2007년에는 경남자동차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하였다.
◇한국 농업의 별, 김삼만
농림축산식품부가 2015년 ‘광복 70년 농림업 70년’ 행사에서 광복 이후 우리나라 농림축산업 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선정하는 ‘한국 농업의 별’ 13인 을 선정하였다.
경운기 생산 등 농업기계화 기틀을 마련하고 농기계의 대명사 대동공업을 창업한 김삼만 회장을 비롯하여 우장춘 박사(국산 종자 개발 기여, 육종학자), 조봉암 초대 농림부장관(농지개혁을 추진, 자작 농가의 틀을 마련), 유달영 박사(한국농업기술자협회 총재 역임), 허문회 박사(통일벼 개발), 김인환 전 농진청장(통일벼 보급, 쌀 증산에 기여), 원경선 원장(풀무원 창업, 유기농을 개척), 고희선 회장(토종 종자기업 농우바이오 설립), 현신규 박사(수목 육종학자), 김준보 박사(농업경제학 분야를 독립된 학문으로 기틀을 마련),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주(대산농촌문화재단 설립), 이춘섭 회장(흥농종묘창업, 채소 씨앗 자급자족 기반을 마련), 유석창 총장(건국대 축산대학을 육성, 농업 인재 양성) 등이다.
◇외상으로 술을 마시면 모두 사직 처리
김삼만은 기능공을 우대하였다. 실력 있는 기술자도 많이 모집했는데 그들로 하여금 기술과 기술인에 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해주었다. 김삼만은 직원들의 기술 개발, 기술 학습에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회사의 분위기를 저해하는 성실하지 못한 직원들의 사생활은 용서하지 않았다.
월급을 집에 가져다 주지 않는 사원은 아내를 불러 월급을 직접 주는 사례도 있었다. 당시 진주에는 대동공업 회사 근무복만 입고 주점에 가도 신분이 보장됐을 정도이다. 이런 까닭에 월급날이 되면 시내 주점 사장이 외상값 받으러 회사 정문 면회실을 찾아오는 경우도 있었다.
진주 시내 곳곳의 주점, 식당 사장이 찾아와 직원 ○○를 불러달라고 해 민원실 직원과 언쟁이 발생하는 등 모양과 소문이 좋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김삼만 사장은 주점 사장을 모아놓고 대동공업사 직원에게 절대로 외상으로 술을 팔지 말라고 요청까지 했다. 앞으로 외상값 받으러 오는 대상 직원은 모두 사직서를 받는다고 했다. 주점 영업을 하는 분들은 그렇게 하면 장사가 되지 않는다고 읍소를 했고, 직원들도 사생활에 너무 간섭한다고 이의 제기와 호소를 했다. 하지만 외고집 김삼만은 귀를 막고 소신대로 했다.

이래호 (국제학박사, 통역·번역가)
이래호 (국제학박사, 통역·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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