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처럼 무서웠지?”… 마주보는 아이와 비둘기[어린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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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를 앞두고 있다.
이탈리아의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 사는 아이와 비둘기가 있다.
아이는 도시의 안개와 교회 종소리를 사랑하고 비둘기는 차 없는 산마르코 광장과 관광객이 주는 먹이를 즐긴다.
아이와 비둘기는 서로를 피할 수 없는 곳에서 마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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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의 모양
키아라 메찰라마 글·마리아키아라 디 조르조 그림│제님 옮김│목요일


여름휴가를 앞두고 있다. 관련 정보를 검색했더니 알고리즘으로 ‘해외에서 인종차별 당했을 때 대처법’ 같은 영상이 떴다. 진지하게 보다가 피곤해졌다. 누군가가 나를 멋대로 판단하거나 혐오할 거라고 미리 단정 짓는 게 우습게 느껴졌다.
이탈리아의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 사는 아이와 비둘기가 있다. 아이는 도시의 안개와 교회 종소리를 사랑하고 비둘기는 차 없는 산마르코 광장과 관광객이 주는 먹이를 즐긴다. 둘은 서로에게 공포증이 있다. 자신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가 없다. 대상에 대한 무지는 두려움이나 혐오로 번지기도 한다.
아이와 비둘기는 서로를 피할 수 없는 곳에서 마주친다. 둘은 상대도 자신처럼 겁먹었다는 것을 눈치채고 놀란다. 긴장을 무너뜨리는 건 노래 솜씨가 엉망인 곤돌라 아저씨다. 익살스럽게 등장한 베네치아의 상징에 아이도, 비둘기도 웃음이 터진다. 공통점이 두 개나 됐다. 다음 만남에서 둘은 용기를 낸다. 한 걸음, 두 걸음 다가간다. 서로를 알아가겠다는 신호이자 용기다. 다시 등장한 아저씨가 둘을 곤돌라에 태운다. 공포가 사라지자 몸이 가벼워진다고 느낀다. 두려움은 자신을 옥죄는 모양이었나 보다. 아이도 비둘기도 노을빛에 섞여 베네치아의 풍경이 된다.
한 예능에서 이옥섭 감독이 한 말이 오래 가슴에 남았다. “너무 미우면 사랑해 버려요”라는. 연민을 갖고 보면 누구도 미워할 수 없다는 거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고단하다. 넓게 보면 모두가 이 별을 이루고 있는 공평한 존재다. 두려움과 혐오에 묶여 주변의 아름다움을 놓치는 것만큼 아까운 일은 없을 것이다. 44쪽, 1만7000원.
김다노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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