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진학하고 소득도 늘었다…진짜 ‘한국사람’된 다문화 가족

정석환 기자(hwani84@mk.co.kr) 2025. 8. 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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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2024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다문화가족 자녀 대학 취학률 61.9%
2021년 대비 20%포인트 넘게 늘어
다문화가족 컴퓨터그래픽(CG). 연합뉴스
다문화가족 자녀 10명 중 6명이 대학과 같은 고등교육과정에 진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가족 소득 수준도 향상됐고, 국내에서 오랜 기간 거주한 다문화가족 구성원 비중 또한 커졌다. 다문화가족이 한국 사회에 더 깊이 스며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성가족부는 3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다문화가족 실태조사는 다문화가족의 생활과 자녀교육, 사회생활, 경제활동 등을 진단하기 위해 3년마다 실시하는 국가 승인 통계다.

다문화가족 1만6014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다문화가족 자녀의 고등교육기관 순취학률은 61.9%로 집계됐다. 2021년 40.5% 대비 21.4%포인트 상승했다.

순취학률은 해당 취학연령 가운데 실제 해당 교육기관에 취학한 학생의 비율이다. 2021년 조사까지만 해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연령대의 다문화가족 자녀 10명 중 6명은 진학하지 못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진학률이 대폭 높아진 것이다.

일반 국민과의 고등교육 순취학률 격차도 줄었다. 2021년 31%포인트에 달했던 다문화가족 자녀와 일반 국민 자녀 간 격차는 이번 조사에서 13%포인트로 줄었다.

여가부는 다문화가족 자녀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 확대가 2000년대 초중반 출생한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취학률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웅 여가부 다문화가족과장은 “2008년 다문화가족지원법이 제정됐고, 찾아가는 교육 사업과 언어발달 지원 사업 등 각종 교육 프로그램이 속속 도입되면서 변화가 서서히 진행됐다”고 말했다.

월평균 소득 300만원 이상 가구도 65.8% 로 상승
다문화가구의 소득 수준도 3년 전보다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월평균 소득이 300만원 이상인 다문화가구 비율은 65.8%로 조사됐다. 2021년 50.8% 대비 15%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가구 중 3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 구간은 23.9%로 집계됐다. 여가부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300만~400만원 구간이 가장 많은 소득 구간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월 500만원 이상~600만원 미만, 600만원 이상 가구는 각각 12.4%, 10.4%를 기록했다. 해당 구간 가구 비율이 두 자릿수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순히 다문화가구의 소득 수준만 향상된 것이 아니라 결혼이민자나 귀화자의 소득 수준도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다문화가족 구성원인 결혼이민자나 귀화자의 소득 수준 조사에서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 구간 비율은 40.2%를 기록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직전 조사 28.1%보다 12.1%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직종별 분류에 따르면 단순노무직이 39.0%로 가장 많았다. 이전 조사 때의 32.4%보다 증가한 수치다.

직업 안정성은 여전히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근로자 비중은 45.6%로 2021년 47.7% 대비 소폭 줄었다. 이 과장은 “월급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지만 상용근로자 비중이 작아졌다”며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하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지난해부터 시범운영 중인데 고용 안정성이 높은 분야를 더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문화가구 정착 기간이 길어진 것도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다. 다문화가족을 이루는 결혼이민자나 귀화자 가운데 15년 이상 국내에 거주한 구성원 비율은 52.6%로 나타났다. 2021년 39.9% 대비 12.7%포인트 늘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다문화가구 가운데 결혼이민자·귀화자 부재 가구 비율도 조사됐다. 전체 다문화가구 가운데 ‘결혼이민자나 귀화자는 없지만 다문화자녀가 존재하는 가구’ 비율은 10.6%로 집계됐다.

여가부는 이 같은 ‘부재자 가구’에 대해 여가부 지원 제도와 함께 보건복지부 등 다른 부처 사업과 연계해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다문화가족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배우자에게서 폭력 피해를 경험했다는 응답 비율은 10명 중 1명꼴인 9.8%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해자 가운데 31.1%만이 가족, 지인, 경찰 등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답했다. 신고조차 못 하는 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향후 정책 마련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가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문화가족과 관련된 정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성지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다문화가족은 ‘지원이 필요한 대상’에서 ‘다양한 강점과 가능성을 갖고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구성원’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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