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윌 기자단 7인방 "기삿거리 찾는 건 어렵지만... 보람 있고 재밌어요"

김동현 소장섭 기자 2025. 8. 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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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기자가 되다] 3. 휴먼에이드포스트 발달장애인 객원기자 7명 인터뷰

【휴먼에이드포스트 김동현 기자, 베이비뉴스 소장섭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는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드는 사회적 기업형 미디어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 특히 '쉬운 말 뉴스'를 제작해 정보 소외 계층을 위한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CJ제일제당의 지원으로 밀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물품기증 기반 사회적 경제 매장 굿윌스토어의 직원 7명이 휴먼에이드포스트 객원기자 활동을 시작했다. 베이비뉴스는 휴먼에이드포스트와 함께, '발달장애인, 기자가 되다' 시리즈를 3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본업을 가진 발달장애인들이 기자 활동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어떻게 스스로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달하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따라가봤다. -편집자 주

7명의 굿윌스토어 직원들과 얘기 나눴다. 이들은 미디어 글쓰기 교육과 실습을 통해 객원기자로 활동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어렵지만 재밌다 △업무에 도움이 된다 △지인에게 권하고 싶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다음은 객원기자 7명과의 일문일답이다.   

◇ 고가비 객원기자(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

고가비 객원기자(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 ⓒ휴먼에이드포스트

- 객원기자 활동이 생활이나 업무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까. 

"네,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일단 재미있어요. 그리고 다 좋은데, 매번 무슨 기사를 만들어야 할지 그거 생각하게는 게 어려워요. 업무에 도움이 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 20년 베테랑 기자에게도 주제 찾는 건 큰 숙제에요. 어떤 기자에게도 쉽지 않아요. 

"그래서 일단 사진을 많이 찍어뒀어요. 출근할 때, 퇴근할 때, 일할 때, 또 놀러 갈 때, 산책할 때 이런 때 사진을 먼저 찍는데, 글 쓰는 건 여전히 좀 어려운 것 같아요. 찍어뒀던 사진을 보면서 글이 떠오르는 걸 기사로 만들어요." 
 
- 친구들에게 기사 쓰기를 권하고 싶나요. 

"네, 권하고 싶어요. 글 쓰는 건 여러모로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일단 그냥 쓰는 것 자체가 좋으니까, 친구들이 계정을 만들어서 써보는 게 중요하고 좋은 것 같아요. 어려워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해요." 

고가비 기자는 지난 1월 9일 버스를 타고 가다가 창에 붙어 있는 포스터를 촬영하고 기사로 썼다. "스마트폰으로도 교통카드를 이용하는데 여러모로 편리하다"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는 저소득층 노인이나 장애인들도 혜택이나 편리함을 잘 누리면 좋겠다"고 했다. ⓒ고가비 

◇ 고광덕 객원기자(굿윌스토어 강남세움점)

고광덕 객원기자(굿윌스토어 강남세움점). ⓒ휴먼에이드포스트

- 기사 쓰기 어떤가요. 처음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보면요. 

"계속 해보니까 실력이 좀 느는 것 같아요. 처음이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한데, 제가 실력이 늘었다는 걸 알아요. 시간이 더 지나봐야겠죠." 

- 어려운 건 없나요. 

"아무래도 사진 찍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 뭘 찍어야 할지 항상 생각해야 해요. 그런데 사실은 글 쓰는 게 더 어려워요." 

- 주위 사람들에게 기자활동 권유해보고 싶은가요. 

"글쎄요. 고민해봐야겠지만, 권유할 것 같아요. 글 쓰는 게 어려운 일이지만 1년 쯤 지나고 나면 좋아져 있을 것 같아요. 어떤 것을 쓰면 좋을지, '황사가 심하니까 황사에 대해 사진 찍고 글 써보면 좋겠다'는 이런 지시 같은 얘기를 해주면 좀 더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고광덕 기자는 지난해 11월 12일 저녁, 열차가 하루 운행을 마치고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있는 신정차량기지로 쉬러 들어가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그리고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열차가 내일의 운행을 위해 차량기지로 들어가고 있다"며 "오늘도 수고 많았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고광덕

◇ 김재성 객원기자(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

김재성 객원기자(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 ⓒ휴먼에이드포스트

- 기사 쓰기 어때요, 재미있는 것 같습니까. 

"네, 재밌어요. 이 일이 좋아해요. 사진 소재를 주변에 찾아서 사진 찍고 6하원칙에 맞게 정리하는 게 재밌는 것 같아요. 기사를 (주위에) 보여주기도 해요." 

- 어떤 기사 쓴 게 기억에 남나요.  

"첫 번째 쓴 택배 기사가 기억에 남아요. 강원도에서 기증품이 왔는데, 아무렇게나 해서, 팔 수 없는 물건이 택배로 왔어요. 이것에 대해 썼었어요. 평소에 좀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살 수 있을 만한 좋은 물건이 왔으면 좋겠어요."  

- 기자 활동하고 난 뒤에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요.  

"글을 쓰는 능력이 늘어난 것 같고요, 뭔가에 대한 반응력도 좀 늘어났어요. 업무를 하면서 문제 되는 것을 쓰는 것도 좋은데, 개인적으로는 자연환경을 찍고, 이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 신용훈 객원기자(굿윌스토어 밀알도봉점)

신용훈 객원기자(굿윌스토어 밀알도봉점). ⓒ휴먼에이드포스트

- 객원기자로 활동해보니까 재미있는 것 같은가요. 

"네, 이게 좀 재미가 있는데, 어려운 것도 많아요. 솔직히 말하면 기사를 쓰면서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저렇게 맞나 하는 생각이 좀 많이 들어요. 이게 잘 쓴 건지, 못 쓴 건지 정리를 해보는데, 그러고 나서도 이게 맞나, 생각이 들어요."  

- 처음에 쓴 기사와 송고된 실제 기사를 비교해보면 뭔가 배울 게 있지 않나요. 

"네, 그렇게 많이 보기도 해요. 기사가 이렇게 정리되는구나, 하면서 봐요. 처음에는 많이 부족했는데, 지금도 부족한 건 마찬가지이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 객원기자 활동을 다른 사람한테도 권해볼 생각은 없나요.  

"그런 생각을 했어요. 사실 엄청 했었어요. 해보니까 좋아요. 이런 프로그램들이 많아질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활동이 더 늘어나면, 실력도 더 늘어날 수 있을 거니까요."  

- 기사 쓰기가 직장 업무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까. 

"저는 콜센터에서 일하는데요, 전화로 사람들을 상대를 많이 해요. 그러다 보니 통화를 하면서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데요, 생각을 정리해가면서 해야 해요. 기증자님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내용이 복잡해질 때,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통화 중에 생각을 하면서 정리가 되는 것이 많이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직장 일을 하면서 기사 쓰는 일도 같이 병행 해볼 거에요. 기삿거리 찾아보면서 있으면 또 쓰고 그럴 것 같아요. 

◇ 신준희 객원기자(굿윌스토어 밀알금천점)

신준희 객원기자(굿윌스토어 밀알금천점). ⓒ휴먼에이드포스트

- 기사 쓰기가 내 직장생활과 지장을 주진 않나요. 다른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나요.  

"기사 쓰기가 직장생활에는 지장을 주지는 않아요. 직장에서 우리 기자교육을 알았으니까 직장생활 때문에 도움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다른 사람한테 기자교육을 받으라고 함부로 권하고 싶지는 않아요. 글 쓰는 것을 좋아하고 잘 쓰는 사람한테 권유하고 싶어요. 예를 들어서, 학교 다닐 때 수업에 집중 잘 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런 사람은 기사도 잘 쓸 것 같아요. 자기 스타일 대로 잘 쓰는 사람한테 기자 활동 권하면 좋을 것 같아요." 
 
- 좋은 카메라를 갖고 있던데, 어떤 기사를 쓰고 싶나요. 

"사진 찍고 기사 쓰고 싶은 게 있는데, 좀 기다려야 해요. 지하철 개통식을 취재하고 싶어요. 사실 기사를 자주 쓰고 싶은데, 근데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질 않아요. 그게 힘들어요. 대중교통과 관련한 것들에 관심이 많아요."
  
- 기자교실 후배들이 생긴다면 그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나요. 

"처음에는 잘 쓰여진 기사를 베껴 쓰는 게 중요한 거라고 그렇게 하라고 권유할 거예요. 두 번째는 그 사진을 찍을 때, 평소에 찍는 식이 아니라 이런 스타일 저런 스타일, 여러 식으로 찍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여러 개 사진 중에 잘 찍힌 사진 하나를 잘 고르는 게 좋은 편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글을 잘 써야 할텐데, 그것도 연습이 필요하겠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의시간에 집중을 열심히 해야한다고 그게 글 잘 쓰는 데 도움 된다고 말할 거예요."  

신준희 기자는 고기뷔페 브랜드 네 곳을 알아 본 결과 '혼밥' 즉 '1인 이용'이 안 되는 곳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혼자 식사하는 혼밥인구도 많아지는데, 고기뷔페도 혼밥이 가능한 곳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지난해 12월 19일 기사에 담았다. ⓒ신준희

◇ 임승진 객원기자(굿윌스토어 밀알도봉점)

임승진 객원기자(굿윌스토어 밀알도봉점). ⓒ휴먼에이드포스트

- 객원기자 활동 하면서 기사 쓰기에 흥미를 느끼나요. 어려운 점은 없나요. 

"평소에 글쓰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기자활동이 재밌을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해보니까 너무 재밌습니다. 기삿거리를 찾으려고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또 주위를 자주 둘러보게 됐어요. 예전에는 그냥 지냈는데, 뭔가를 자꾸 찾으려고 해요. 기삿거리를 찾는 건 늘 어려운 거 같지만, 보람이 있고 재밌습니다."

- 기사 쓰기 교육이 생활이나 업무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까. 

"웃음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긍정적으로 뭔가를 생각하고, 그렇게 하니까 재미있어요. 기사 쓰기를 하면서 정확하게 써보려고 애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 주변 사람들에게도 기사 쓰기 권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까.    

"친구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습니다. 교육 기회가 또 있으면 좋겠습니다."  

◇ 홍서윤 객원기자(굿윌스토어 밀알도봉점) 

홍서윤 객원기자(굿윌스토어 밀알도봉점). ⓒ휴먼에이드포스트

- 기자활동을 열정적으로 하는 것 같은데, 체질에 맞나 봐요. 

"처음에는 이게 뭔지도 몰랐고, 어떻게 쓸지도 좀 고민이 많이 됐는데 막상 해보니까 재밌고, '아, 이런 것도 있구나' 하면서 매번 새롭게 해나가고 있어요. 기사 쓰기 교육을 받고 있던 중에 직장 부서가 바뀌어서 중간에 좀 기사를 안 쓰긴 했는데, 다시 계속 하다 보니까 재미가 붙는 것 같아요." 

- 직장 동료에게 객원기자 활동 한번 해보라고 권하고 싶은 생각이 있나요.  

"권해보고 싶은데, 현재 제 주변에는 관심 있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기사 쓰기를) 알지를 못하고 해보질 않았으니까요. 막상 해보면 좋아할 것 같아요. 사진 찍는 건 재밌고 쉬운데, 글 쓰는 건 어려워요. 그래도 계속 하면 흥미가 생기니까..."  

- 기사 쓰기가 직장생활이나 업무에 도움이 되는 것 같나요.  

"기사 쓰는 거랑 제가 하는 영업 업무랑은 별개라서 잘 모르겠어요. 업무는 업무고, 기사 쓰기는 기사 쓰기고. 객원기자 활동은 지금은 좀 취미 같이 느껴져요. 그런데 만일에 제가 받는 원고료가 좀 많아지면 취미라기 보다는 이것도 내 용돈벌이 수입이 되네,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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