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에도 같은 말, 中은 한국과 손잡아야"… '충칭의 별' 이장수 감독, 중국 유소년 축구 작심 비판

김태석 기자 2025. 8. 1.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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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충칭의 별'로 불리며 중국 슈퍼리그에서 전설적 족적을 남겼다고 평가받는 이장수 감독이 중국 축구의 선수 육성에 쓴소리를 가했다.

이 감독은 "20년 전 충칭에서 중국축구협회 간부를 만났을 때도 똑같은 말을 했다. 유소년 축구를 제대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만약 그때부터 제대로 시작했다면 지금 중국 축구는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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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과거 '충칭의 별'로 불리며 중국 슈퍼리그에서 전설적 족적을 남겼다고 평가받는 이장수 감독이 중국 축구의 선수 육성에 쓴소리를 가했다. 20년 전에도 같은 조언을 했는데 변한 게 없다는 게 이 감독의 평가다.

이장수 감독은 과거 천안 일화·전남 드래곤즈·FC 서울 등 K리그에서 활약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이후 약체였던 충칭 룽신에서 2000년 중국 FA컵 우승을 이끌며 '충칭의 별'이라는 찬사를 현지에서 받았으며, 베이징 궈안·광저우 헝다·청두 톈청·창춘 야타이·선전 젠리바오 등 여러 중국 클럽을 지도했다. 중국 축구계에서는 존경받는 한국 축구인으로 유명하다.

중국 매체 <동치우디>에 따르면, 이장수 감독은 중국 치둥시 축구 발전 계획 세미나에서 유소년 축구 총고문으로 위촉되었다. 이 감독은 이 자리에서 최근 최악의 부진에 휩싸이며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중국 축구계를 강하게 질타했다. 유소년 육성부터 잘못된 방향을 잡았다는 게 이 감독의 평가다.

이 감독은 "20년 전 충칭에서 중국축구협회 간부를 만났을 때도 똑같은 말을 했다. 유소년 축구를 제대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만약 그때부터 제대로 시작했다면 지금 중국 축구는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은 고등축구, 대학축구를 기반으로 프로에 진입하는 구조가 잘 갖춰져 있다. 반면 중국은 여전히 학교 밖 시스템에만 의존한다"라고 한국·일본과 중국의 상황을 비교했다.

이 감독은 "브라질에선 축구 실력만 보면 되지만, 한국과 중국, 일본 부모는 자녀가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업과 축구를 병행할 수 있는 구조가 없다면, 아무리 뛰어난 재능도 포기하게 된다"라고 현실을 짚었다.

이어 "한국에서는 모든 프로 클럽이 연령별 유소년 팀을 갖춰야 한다. 선수들은 연계된 학교에서 수업과 훈련을 병행한다. 훈련장과 학교가 통합되어 있고, 관련 비용은 클럽이 전액 부담한다"라며 "중학교 시점이 되면 선수의 능력도 어느 정도 판별된다. 그때부터는 고등학교 진학과 프로 유소년 선택지 사이에서 진로를 정해야 한다. 한국은 프로 유스 시스템이 학업까지 책임지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도 안심할 수 있다"라고 중국도 이와 같은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과거 맡았던 선전 젠리바오에서 유학을 보냈던 유스팀의 실태를 고발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브라질 유학이라 해놓고 수십 명의 아이들을 감금하다시피 격리시켜놓은 구조였다. 축구가 즐거운 스포츠라는 개념이 없었다"고 비판하며, "30~40경기 이상 고강도 정규 리그를 치르지 않으면, 유소년 선수는 절대 성장할 수 없다. 중국은 이 기본을 아직도 못 갖추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한국 축구계와 손잡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한국은 중국 청소년 선수들의 유럽 진출을 위한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다"라며 "이미 수많은 유럽 구단 스카우트가 한국 유스 리그를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다. 중국이 이들과 직접 경쟁하기 전에, 먼저 이들과 손잡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중국 포털 <바이두>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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