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맥시멀리스트의 취향 예찬 [이지은의 신간: 나의 충동구매 연대기]

이지은 기자 2025. 8. 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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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은 남다른 취향을 선호한다.

"매끈한 미니멀리즘이 좀 지겨워!"나의 충동구매 연대기는 칼럼니스트이자 영화평론가인 김도훈의 취향 예찬 에세이다.

그 과정에서 마주한 '나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가고 받아들이는 시간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우리에겐 나다운 물건으로 가득 찬 세계가 필요하다." "시간을 머금은 물건은 기억을 남기고, 그 기억들은 취향을 완성한다." 늘어놓은 물건 속에서 아름다움과 행복을 찾는다는 저자의 '취향 예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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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북리뷰
「나의 충동구매 연대기」
물건엔 그 시절 추억 담겨 있어
나를 즐겁게 만드는 건 뭘까
물건에서 발견하는 나의 취향
맥시멀리스트 저자의 이야기
저자는 물건들을 통해 변하지 않는, 혹은 변해온 자기만의 취향과 삶의 이야기를 전한다.[사진 | 연합뉴스]

요즘 사람들은 남다른 취향을 선호한다. 나만의 개성을 중시하고 '같지 않음'을 추구한다. '개취(개인의 취향)' '취저(취향 저격)'란 단어를 써가며 자기 취향의 뚜렷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반면 트렌드에 민감하다. 비슷한 것을 사고 비슷하게 누리고 비슷한 느낌을 공유한다. 유행이라는 이름으로 휴대전화도, 자동차도, 옷도, 여행지도 같은 선택을 하고, 사진을 찍는 구도까지 닮아간다. 다양하지만, 다양하지 않은 시대이기도 하다.

여기 진짜 '다양함'을 보여주는 이가 있다. 다들 미니멀리즘 유행을 외칠 때, 독특한 오브제와 조명들을 집 안 곳곳에 넘치게 두곤 이렇게 말한다. "매끈한 미니멀리즘이 좀 지겨워!"「나의 충동구매 연대기」는 칼럼니스트이자 영화평론가인 김도훈의 취향 예찬 에세이다. 스스로 '부업이 맥시멀리스트'라 말하는 저자가 사지(Buy) 않으면 살(Live)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물건 이야기를 꺼낸다.

저자는 물건들을 통해 변하지 않는, 혹은 변해온 자기만의 취향과 삶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 과정에서 마주한 '나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가고 받아들이는 시간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책에는 저자가 웹서핑과 발품을 팔아 습득해온 독특한 아이템을 찾는 방법과 회심의 쇼핑 사이트 정보가 담겨 있다. 또한 SF문학부터 인테리어 소품까지, 취향과 관련된 상식들을 전하며 맥시멀리스트의 세계를 공유한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고르기까지의 실패담도 함께 들려준다.

책은 2개 파트로 나뉜다. 파트1는 현재의 물건들을 이야기한다. 패브릭 쿠션, 곰인형, 플로어 램프, CD플레이어와 LP플레이어, 빈티지 블랭킷, 고양이용품, 책과 그릇 등 다양한 물건이 등장한다. 저자는 물건들을 구입한 과정과 사야만 했던 이유를 밝히며, '지갑으로 낳아 가슴으로 키운 취향'을 이야기한다.

파트2에서는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기억들을 돌아본다. 캡슐 커피에 밀려 이젠 잘 쓰지 않는 모카포트를 꺼내며 옛 친구 '이즈미'를 그리고, 블랙핑크의 제니가 입은 '연보라색 벨벳 추리닝'을 보며 2000년대 유행했던 '샤기컷'을 시도했던 마음을 떠올린다. '슬램덩크'를 통해 그 시절 그대로 머물고 싶은 청춘을 말하고, 고고한 평양냉면으론 채울 수 없는 소울푸드를 논한다.

"우리에게는 각자 '나만의 기억'이라는 개성이 있다." 저자의 말처럼 지나간 시절 함께했던 물건들은 그때의 나를 기억하게 한다. 아련한 추억도, 떠올리고 싶지 않은 흑역사도 모두 지금의 나를 구성한 순간이다. 그래서 모든 희로喜怒의 시간이 소중하다.

이 책은 보고, 듣고, 사고, 느끼며 채워온 맥시멀리스트의 이야기다. 출생지도, 모습도 제각각인 물건들이 저마다의 추억을 안고 한데 어울려 있다. 이 작은 물건들 이야기는 나만의 기억을 소환하고 그 속에서 가장 나를 안락하고 즐겁게 만드는 게 무엇이었나 돌이켜 보게 한다.

"우리에겐 나다운 물건으로 가득 찬 세계가 필요하다." "시간을 머금은 물건은 기억을 남기고, 그 기억들은 취향을 완성한다." 늘어놓은 물건 속에서 아름다움과 행복을 찾는다는 저자의 '취향 예찬'이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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