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문 닫아놓고 ‘탕탕’… 개코원숭이 12마리 도살 무슨 일

김가연 기자 2025. 8. 1. 07: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코원숭이. /조선일보DB

독일 뉘른베르크 동물원이 개체 수 과잉을 이유로 건강한 개코원숭이 12마리를 살처분한 뒤, 그 사체를 맹수에게 먹이로 던져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0일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뉘른베르크 동물원은 개코원숭이 과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이를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물원 측은 지난달 29일 ‘운영상의 이유’라며 임시 폐장한 뒤, 개코원숭이 12마리를 총으로 사살했다. 해당 동물들은 부검 후, 포식 동물의 먹이로 제공됐다.

당초 동물원 내 개코원숭이 시설은 25마리만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나, 번식이 진행되며 개코원숭이가 40마리까지 늘어났다. 이로 인해 개코원숭이들 간 갈등이 빈번해졌고, 동물들이 부상을 입는 일이 발생했다는 게 동물원 측의 설명이다.

동물원 측은 개코원숭이를 다른 동물원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찾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피임 조치로도 개체 수가 증가하는 것을 막을 수 없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했다.

동물원장인 다그 엔케는 “수년 동안 개코원숭이 사육장의 과밀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다른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개체 수를 보존하기 위한 ‘정당한 최후의 수단’으로 살처분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유럽동물원협회의 모든 요건을 충족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살처분 조치를 두고 현지에서는 논란이 불거졌다. 현지 동물권 단체 프로 와일드라이프는 “동물원이 수십 년간 무책임하고 지속 불가능한 번식 정책을 유지했기 때문에 건강한 동물들이 죽임을 당해야 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체는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동물원을 상대로 형사 고발을 제기하기도 했다.

독일동물보호법률협회의 크리스토프 마이삭 회장도 “동물복지법은 합리적 이유가 있을 때만 척추동물을 죽이는 것을 허용한다”며 “척추동물이 자유롭게 번식했다는 게 합리적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