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30m ‘핵 벙커’, 관광객 3만 몰린 ‘핫플’된 사연

최강주 기자 2025. 8. 1. 07: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냉전 시대 소련의 극비 핵미사일 기지가 리투아니아의 인기 관광지로 탈바꿈하며 세계 여행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30일(현지시간) CNN은 "리투아니아 서부 제마이티야 국립공원의 '플록슈티네 미사일 기지'가 지난해에만 약 3만5000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지역 명소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플록슈티네 미사일 기지는 1962년, 소련이 서유럽과 스칸디나비아를 겨냥해 건설한 지하 핵무기 시설이다.

핵심 전시물은 R-12 드비나 미사일 사일로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련 핵미사일 기지, 리투아니아 인기 여행 코스
소련이 냉전기 서유럽을 겨냥해 만든 리투아니아의 지하 핵미사일 기지가 ‘냉전 박물관’으로 재탄생하며 이색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깊이 30m 미사일 사일로 등 실제 군사 시설을 전시해, 냉전 시대 분위기를 생생히 전달한다. (사진=X 캡처)

냉전 시대 소련의 극비 핵미사일 기지가 리투아니아의 인기 관광지로 탈바꿈하며 세계 여행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30일(현지시간) CNN은 “리투아니아 서부 제마이티야 국립공원의 ‘플록슈티네 미사일 기지’가 지난해에만 약 3만5000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지역 명소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 NATO 겨냥
한 벙커, 지금은 ‘냉전 박물관’
사진=X 캡처

플록슈티네 미사일 기지는 1962년, 소련이 서유럽과 스칸디나비아를 겨냥해 건설한 지하 핵무기 시설이다. 리투아니아는 당시 소련령이었고, 발트해 인근에 위치해 NATO 타격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꼽혔다.

기지 건설에는 약 1만 명 이상의 노동자가 투입됐으며, 완공까지 2년이 걸렸다. 지하 30m 깊이에는 R-12 드비나(Dvina) 중거리 탄도미사일 4기를 수용할 수 있는 수직 사일로와 지휘소, 발전소 등이 구축됐다.

또한, 3.2km에 달하는 전기 철조망과 깊은 숲이 주변을 둘러싸 외부 접근을 철저히 차단했다.

■ 지하 벙커, 냉전 시대 그대로 보존

사진=X 캡처

1978년, 미국 위성정찰에 의해 뒤늦게 존재가 드러났지만, 냉전 해소 이후 방치됐다. 그러나 2012년부터 일반에 공개되며 ‘냉전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박물관 내부에는 레닌과 스탈린의 흉상, 낫과 망치 문양이 새겨진 도자기와 깃발 등 당시의 선전물이 전시돼 있다. 또한, 군사복을 입은 실리콘 마네킹, 미사일 연료 탱크, 발전소 내부 구조물, 산소 마스크 등 실물 군사 장비도 생생하게 재현돼 있다.

사진=X 캡처

핵심 전시물은 R-12 드비나 미사일 사일로다. 사일로란 미사일을 땅속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발사할 수 있게 만든 큰 구멍이다. 방문객은 깊이 30m의 세로로 뚫린 아찔한 사일로 위를 직접 내려다볼 수 있다.

기지 인근에는 과거 군인 300명이 거주하던 군사 마을도 남아 있다. 한때 여름 캠프로 활용되기도 했던 이 지역은 현재 여행자들이 역사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또한, 인근에는 플라텔레이 호수, 18세기 목조 교회, 전통 가면 박물관 등 다양한 관광 자원도 함께 자리해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한때 핵전쟁을 상정하고 구축된 벙커는 이제 여행자들의 카메라에 담기는 ‘이색 명소’로 탈바꿈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