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부사장에게 '지도 너머의 연결'을 묻다
구글 부사장 크리스 터너(Cris Turner)의 첫 방한. 구글은 지금 한국과 더 깊이 연결되고 있다. 올해 전라남도와 경상북도와 각각 업무 협약을 맺었고, 연세대학교와 아주대학교와는 AI 교육 및 연구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연결은 정보가 특권이 아닌, 모두의 권리가 되는 세상을 향한다. 세상이란 지도 위, 구글이란 길을 걷고 있는 그를 만났다.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시라고요?
네, 사실 꽤 오래전부터 출장 계획은 잡고 있었어요. 근데 일정이 계속 변경되거나 취소되다가 이번에야 드디어 시간이 딱 맞아서 오게 됐죠.
방한 일정 중에 어디 방문하셨어요?
안동이요. 정말 좋던데요? 경상북도는 전통적인 문화유산이 참 풍부하잖아요. 그런데 그 안에 혁신적인 모습도 공존하고 있어서 그 대비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경상북도청 건물이 기억에 남아요. 외관은 전통 기와집처럼 생겼는데, 내부로 들어가니 도지사님의 홀로그램이 방문객들을 맞이하더라고요(웃음).
특별히 경상북도를 가신 이유가 있으세요?
올가을, 경주에서 APEC 정상 회의가 열려요.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굉장히 상징적인 행사죠. 이번 정상 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구글은 경상북도와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어요. 이 협약을 통해 전 세계 핵심 리더들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경북의 문화와 역사, 소도시 곳곳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구글만의 기술과 플랫폼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올해 전라남도와도 업무 협약 맺지 않으셨어요?
맞아요. 올 초에 구글 플랫폼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와 스타트업 성장 등을 지원하기 위해 전라남도와도 업무 협약을 맺었었죠. 사실 올해 한국 시장과 협력하고 있는 부분이 많아요. 연세대학교, 아주대학교와 AI 교육 및 연구를 위한 파트너십을 약속하기도 했고요. 각 학교의 전문성을 살려 AI 산업과 관련된 차세대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에요.

구글 부사장이 생각하는 구글의 강점은?
정보의 체계화. 구글은 세상의 모든 정보를 체계화해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사명을 갖고 있죠. 그게 곧 구글의 미션이고요. 구글의 검색 및 지도 기능은 전 세계 이용자들이 정보를 찾고, 나누고, 활용하는 데 쓰이고 있어요. 저는 대도시든 영어권 국가든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정보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믿어요.
동의해요. 여행기자인 저부터도 외국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여는 건 구글맵이거든요.
구글맵은 250개국 이상에서 80여 개 언어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어요. 낯선 곳에서 모국어로 현지의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는 건 심리적으로도 큰 안정감을 주죠. 여행자들은 구글맵을 통해 현지 식당, 호텔, 교통, 레저, 명소 그리고 후기를 살펴보며 여행 계획을 세우고, 예약까지 간편하게 합니다.
숨은 명소들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작은 구멍가게들 같은 소규모 상점에 대한 정보까지도 구글맵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덕분에 숨은 명소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소도시나 지방 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어요. 여행자들이 지역 상점을 쉽게 찾고 방문하게 되면서 지역 사회 소상공인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과 경제적 효과가 돌아가고 있는 거죠.
위기 상황에서도 구글맵이 빛을 발한 사례가 있을까요?
올해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잖아요. 이때 구글맵은 산불 연기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도로 폐쇄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했어요. 이 정보는 산불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대피 경로를 계획하는 데 큰 도움이 됐죠. 그리고 레스토랑이나 주유소, 상점 등이 현재 영업 중인지, 일시적으로 문을 닫은 것인지, 아니면 완전히 폐업한 것인지까지 확인할 수 있어 여행객들에게도 유용했고요. 어디를 가야 하고, 어느 지역을 피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을 돕는 실질적인 정보이기도 했어요. 구글의 체계화된 정보가 갑작스런 재난 상황 속에서도 구글맵을 통해 진가를 발휘할 수 있었던 거죠.
AR이나 VR 같은 기술이 여행 산업엔 어떤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시나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정말 크고, 아름다운 곳이에요. 그런데 그 '크다'는 점이 어떤 사람들에겐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죠. 여행을 좋아하지만 내향적인 성향 때문에 망설이는 분들도 많고요(저부터도 내향적입니다만). AR이나 VR 같은 기술은 그런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낯선 여행지로 떠나기 전에 증강현실을 통해 그곳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면 마음이 한결 편해질 수 있겠죠. 저는 그런 분들이 '지구는 생각보다 접근하기 좋고, 연결되기 쉬운 곳이구나'라고 느끼게 되는 순간이 가장 즐거워요.
그런데 반대로, '이미 다 경험해 봤으니 굳이 직접 안 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을까요?
전 낙관적인 사람이에요. 물론 기술이 고도로 발전했지만, 결국에는 기술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더 자극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오히려 '직접 보고, 만지고, 듣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봐요. 우리가 아무리 앤디 워홀의 작품을 3D 이미지로 본다고 해도 실제로 그 작품 앞에 서는 경험은 전혀 다르잖아요. 그런 것처럼, 기술은 오히려 사람들로 하여금 여행을 직접 가고 싶다는 욕구를 끌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직접 한국을 경험해 보셨는데, 느낌이 좀 다르셨나요?
Absolutely(물론이죠)! 얼마나 많은 한국 분들이 절 따뜻하게 대해 주셨는지! 한국의 환대와 한국적 미(美), 문화는 진짜 어메이징해요. 한국 문화는 이제 한국 바깥에서 더 커지고 있어요. 이미 글로벌 문화죠. 제 아내는 K-드라마 애청자고, 제 딸은 K-팝을 즐겨 들어요. 전 세계 수많은 여성들이 K-뷰티에 열광하고 있고요. 다음 단계는, 이 'K'를 이미 소비하고 있는 사람들이 단순히 소비에 머무는 게 아니라, 그 근원지인 한국에 직접 와서 경험하게 하는 거예요. 세상 사람들, 한국의 이런 매력을 꼭 직접 보셔야 합니다(웃음).
한국은 또 언제 오실 거예요? 너무 집착하나요, 제가?
하하(웃음). 올해 10~12월 중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가능하면 10월에 오세요. 그맘때쯤 한국 날씨가 끝내주거든요(웃음).
OK, nice!
글·사진 곽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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