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고무통 속 남편·내연남 시신…그 옆엔 비쩍 마른 8살 아이가[뉴스속오늘]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집안 상태는 사람이 살고 있다고 믿기 어려운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쓰레기가 가득 쌓여있었고 고약한 냄새가 진동했다. 가구에는 곰팡이가 잔뜩 끼어있었다. 안방에 쪼그려 앉아 있던 8살 남자아이는 영양실조가 의심될 정도로 마른 상태였다.
밖에서부터 나던 생선 썩는 듯한 냄새는 집안에서 더욱 심하게 풍겼다. 구석구석을 수색하던 경찰은 작은방에서 높이 80㎝, 지름 84㎝의 빨간 고무통을 발견하고 뚜껑을 열었다. 고무통에는 형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부패한 시신 2구가 담겨있었다.
경찰은 해당 집에 살던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에 나섰다. 시신 발견 3일 만에 경찰은 빌라에서 10㎞ 정도 떨어진 포천시 소흘읍 한 섬유공장 외국인 기숙사 주방에 숨어있던 이씨를 붙잡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시신 2구에 대해 "남편과 내연남"이라고 말했다.
위에 있던 시신은 내연남(발견 당시 49세)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아래에 있던 시신은 방치된 지 오래돼 신원 확인이 어려웠다. 경찰이 유전자(DNA) 분석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아래쪽 시신은 이씨 남편(발견 당시 51세)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제과업체 공장을 함께 다니던 외국인 노동자와 내연 관계를 맺었다. 하지만 이 사실이 직장에 알려져 해고당하면서 사이가 틀어졌다. 내연남은 "그동안 쓴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고, 격분한 이씨는 비염약이라고 속여 수면제를 술과 함께 먹인 뒤 스카프로 목 졸라 살해했다. 이후 시신을 이불로 감싼 뒤 1년간 보관했다.
이씨는 내연남을 살해한 뒤 내연남 여동생에게 전화해 "오빠가 다른 여자와 바람 나서 도망갔으나 나한테 연락하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연남 가족들은 이를 믿고 실종신고도 하지 않았다.
이씨는 남편 살인 혐의는 부인했다. 그는 "10년 전 자고 일어나니 남편이 베란다에 쓰러져 죽어 있었다"며 "겁이 나서 신고하지 않았다. 사랑하는 마음에 큰아들과 함께 시신을 고무통에 넣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20대 큰아들도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는 자연사했다"고 밝혔다. 큰아들은 사체유기 혐의 공소시효(7년)가 지나 아무 처벌도 받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이씨가 내연남과 남편을 살해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징역 24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증거 없이 정황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며 징역 18년으로 감형했다. 또 남편 몸에서 검출된 약물은 내연남 시신과 겹쳐 있어 섞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검찰 상고를 기각하고 2심 판결을 유지, 징역 18년을 확정했다. 이씨는 68세가 되는 2032년 출소할 예정이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김종국이 산 62억 빌라, 신혼집 맞았다…김숙 "누구 있어?" 깜짝 - 머니투데이
- 절친 남편과 불륜 들킨 아내 "하룻밤 실수" 뻔뻔…남편 충격 고백 - 머니투데이
- '양다리 입막음' 연예인이 이장우·온주완?…폭로자, 직접 입 열었다 - 머니투데이
- 위약금 100억 때문에…'아버지 부고' 열흘만에 안 김연자 - 머니투데이
- 이영지, 사진 한 장에 팬 4000명 떠났다…무슨 일? - 머니투데이
- "빚 4억, 담배 하루 두갑 반" 터틀맨, 자택서 사망...폰 쥐고 있었다[뉴스속오늘] - 머니투데이
- "미-이란, 호르무즈 해협 개방 조건으로 휴전 논의 중" - 머니투데이
- "RFHIC, 종전 후 천궁-Ⅱ 수혜 기대감…목표가 11만"-KB - 머니투데이
- '나솔' 31기男 라인업 떴다…서울대·변호사 등 '스펙 전쟁' - 머니투데이
-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Ⅱ 발사…24시간 궤도 비행 후 달 향한다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