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과 번개가 닮았다고? [.txt]

박기용 기자 2025. 8. 1.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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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보 관장'이 또 책을 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서울시립과학관장, 국립과천과학관장을 지내고, 지금은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발히 활동하는 이정모 '관장'이 '우리가 몰랐던 생명의 이야기'를 주제로 책을 냈다.

지난해 8월 46억년 지구 역사를 생명체 멸종의 관점으로 서술한 책 '찬란한 멸종'을 내고, 다시 11월 '생활밀착형 과학 이야기'를 주제로 한 책 '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에 이어 8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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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의 왕국 l 이정모 지음, 책과삶, 1만8900원

‘털보 관장’이 또 책을 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서울시립과학관장, 국립과천과학관장을 지내고, 지금은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발히 활동하는 이정모 ‘관장’이 ‘우리가 몰랐던 생명의 이야기’를 주제로 책을 냈다. 지난해 8월 46억년 지구 역사를 생명체 멸종의 관점으로 서술한 책 ‘찬란한 멸종’을 내고, 다시 11월 ‘생활밀착형 과학 이야기’를 주제로 한 책 ‘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에 이어 8개월 만이다. 12년 관장 일을 그만둔 뒤 그야말로 왕성한 소통 중이다. 이 책도 그가 진행하는 유튜브 콘텐츠 ‘과학 정모’를 통해 만들어졌다. 유튜브로 떠들고, 다시 에세이로 정리했다. 아예 ‘글에 음성 지원 기능이 실리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콘텐츠는 주로 담당 피디의 질문에 이 관장이 답하는 내용으로 채워진다. 흥미로운 질문이 눈에 띈다. ‘몸속의 혈관과 하늘의 번개가 똑같이 생겼다?’ 같은. 이 관장의 설명을 들어보면, 번개의 문양이 혈관의 생김새와 비슷한 것은 그 무늬가 자연이 가장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저항이 가장 낮고 자연스러운 길을 찾아가는 번개와, 몸 전체 구석구석 혈액을 순환시키려는 혈관의 모습이 닮은 건 그래서 자연스럽다. 도시 전력망이나 컴퓨터 네트워크의 설계 원리도 이와 유사하다. 언뜻 우문처럼 보이는 질문에도 답을 찾아가다 보면, 새로운 과학적 깨달음에 이른다. 총 4부로 된 책은 생물의 생존 전략, 지구 생태계의 유기성, 인류와 우주에 대한 질문들로 확장한다. 이 관장의 말처럼, 과학은 그렇게 질문으로 발전한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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