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가시가 많아” 나무라기 전에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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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준치는 가시 없던 물고기였다.
물고기들을 찾아가 가시를 하나씩만 달라 청했더니 물고기들은 준치의 등과 지느러미에 기꺼이 가시를 꽂아 주었다.
이만하면 되었다고 준치는 만족하며 떠나려 했는데 물고기들은 준치를 붙잡고 가시를 자꾸만 더 주었다.
이렇게 해서 준치는 가시가 지나치게 많은 물고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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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준치는 가시 없던 물고기였다. 언제나 다른 고기의 가시가 부러웠다. 물고기들을 찾아가 가시를 하나씩만 달라 청했더니 물고기들은 준치의 등과 지느러미에 기꺼이 가시를 꽂아 주었다. 이만하면 되었다고 준치는 만족하며 떠나려 했는데 물고기들은 준치를 붙잡고 가시를 자꾸만 더 주었다. 선물을 많이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렇게 해서 준치는 가시가 지나치게 많은 물고기가 되었다.
사람들은 준치를 먹으며 “왜 이렇게 가시가 많아?” 하며 나무라지만 그 많은 가시 하나하나에 마음이 깃들어 있다.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선물을 하나라도 더 주고 싶어 하는 푸근하고 아름다운 마음이다. 이 장면은 물고기들이 가시를 더 선물하고 싶어서 준치 뒤를 따라 헤엄치는 모습이다. 그림 속 물고기들의 눈이 모두 웃음을 짓고 있다.
‘준치 가시’는 1957년 백석 시인이 발표한 동화시다. 전해져 오던 옛이야기에 익살을 보태고 운율을 실어 시(詩)로 창조했고, 백석의 시에 화가 김세현이 그림을 그려 ‘준치 가시’(2006)가 세상에 나왔다.
서현숙 작가·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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