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살리고 죽이는 ‘인’의 두 얼굴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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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치아, 농사에 쓰이는 비료, 살상 무기 백린탄의 공통점은? 원소 '인'이 핵심 구성 성분이라는 점이다.
17세기 우연히 발견된 이래, 인류는 생명을 살리면서도 해칠 수 있는 이 원소를 다양하게 활용해 왔다.
책의 제목이자 인의 수식어인 '악마의 원소'의 어두운 진가는 20세기 중반 무렵에야 인류의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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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치아, 농사에 쓰이는 비료, 살상 무기 백린탄의 공통점은? 원소 ‘인’이 핵심 구성 성분이라는 점이다.
17세기 우연히 발견된 이래, 인류는 생명을 살리면서도 해칠 수 있는 이 원소를 다양하게 활용해 왔다. 세계 인구가 빠르게 늘던 무렵에 인을 기반으로 한 비료는 작물 생산량을 늘리는 데 크게 기여했고, 인 광산이 발견된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유혈 사태가 발생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책의 제목이자 인의 수식어인 ‘악마의 원소’의 어두운 진가는 20세기 중반 무렵에야 인류의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1969년 생태학자 데이비스 신들러가 오대호 중 한 곳인 이리호에 창궐한 녹조의 원인이 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당시 활발하게 쓰이던 인 기반 세제가 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인디애나주는 최초로 주 전역에서 인 세제를 금지했고, 이후 업계도 자발적으로 여기에 호응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여전히 인을 낭비하고 있다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인류에 의해 발견되기 전까지 인은 토양에서 강과 호수로, 바다에서 수중 생물로 자연스럽게 순환했지만, 지금은 광산에서 농장과 바다로 곧장 이어지며 이 과정에서 막대한 인이 단순히 버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몇몇 비관적 전문가들은 일부 지역에서 수십년 안에 인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육류의 생산·소비를 줄이고 분뇨를 적극적으로 재활용하는 것이 해답이다. “인간과 동물의 배설물이 쓸모없는 쓰레기라는 우리의 뿌리 깊은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는 의미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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