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살리고 죽이는 ‘인’의 두 얼굴 [.txt]

조해영 기자 2025. 8. 1. 05: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람의 치아, 농사에 쓰이는 비료, 살상 무기 백린탄의 공통점은? 원소 '인'이 핵심 구성 성분이라는 점이다.

17세기 우연히 발견된 이래, 인류는 생명을 살리면서도 해칠 수 있는 이 원소를 다양하게 활용해 왔다.

책의 제목이자 인의 수식어인 '악마의 원소'의 어두운 진가는 20세기 중반 무렵에야 인류의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악마의 원소 l 댄 이건 지음, 한지환 옮김, 에코리브르, 2만3000원

사람의 치아, 농사에 쓰이는 비료, 살상 무기 백린탄의 공통점은? 원소 ‘인’이 핵심 구성 성분이라는 점이다.

17세기 우연히 발견된 이래, 인류는 생명을 살리면서도 해칠 수 있는 이 원소를 다양하게 활용해 왔다. 세계 인구가 빠르게 늘던 무렵에 인을 기반으로 한 비료는 작물 생산량을 늘리는 데 크게 기여했고, 인 광산이 발견된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유혈 사태가 발생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책의 제목이자 인의 수식어인 ‘악마의 원소’의 어두운 진가는 20세기 중반 무렵에야 인류의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1969년 생태학자 데이비스 신들러가 오대호 중 한 곳인 이리호에 창궐한 녹조의 원인이 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당시 활발하게 쓰이던 인 기반 세제가 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인디애나주는 최초로 주 전역에서 인 세제를 금지했고, 이후 업계도 자발적으로 여기에 호응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여전히 인을 낭비하고 있다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인류에 의해 발견되기 전까지 인은 토양에서 강과 호수로, 바다에서 수중 생물로 자연스럽게 순환했지만, 지금은 광산에서 농장과 바다로 곧장 이어지며 이 과정에서 막대한 인이 단순히 버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몇몇 비관적 전문가들은 일부 지역에서 수십년 안에 인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육류의 생산·소비를 줄이고 분뇨를 적극적으로 재활용하는 것이 해답이다. “인간과 동물의 배설물이 쓸모없는 쓰레기라는 우리의 뿌리 깊은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는 의미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