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남자친구인데요" 대전 교제 살인 20대, 장례식장 찾아갔다 덜미

최두선 2025. 8. 1. 04: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전 도심에서 전 연인을 흉기로 살해하고 도주한 20대 남성이 범행 후 피해자의 빈소를 찾아갔다가 꼬리를 밟혀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39분쯤 피해자 빈소가 차려진 대전 서구 장례식장 직원으로부터 "교제 폭력 살인 사건 남자 친구라는 사람이 장례식장을 방문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찰, 두 차례 신고 받고 소재 파악
체포 직후에는 "날 무시했다" 반복
지난 29일 20대 남성이 교제하던 30대 여성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 괴정동 주택가 현장을 경찰 순찰차가 돌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 도심에서 전 연인을 흉기로 살해하고 도주한 20대 남성이 범행 후 피해자의 빈소를 찾아갔다가 꼬리를 밟혀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39분쯤 피해자 빈소가 차려진 대전 서구 장례식장 직원으로부터 "교제 폭력 살인 사건 남자 친구라는 사람이 장례식장을 방문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직원이 A씨에게 피해자와의 관계를 묻자 그는 "남자친구"라고 답한 뒤 곧바로 자리를 떴다고 한다. 이어 오전 11시 45분쯤에는 "노상에 서 있는 차 안에서 운전자가 구토를 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신고가 접수됐다.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동선을 추적하던 경찰은 두 번째 신고 내용에 포함된 차량을 추적해, 중구 산성동 지하차도 인근에서 A씨를 긴급 체포했다. 당시 A씨는 음독을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A씨는 체포 직후 "(B씨가) 나를 무시했다"는 취지의 말을 반복했으며, 살해 의도를 묻는 경찰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A씨는 지난 29일 낮 12시 8분쯤 대전 서구 괴정동한 빌라 인근 길가에서 교제하던 3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경찰의 공조 요청으로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 수사에서 A씨가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정황도 속속 나오고 있다. 우선 A씨는 도주를 위해 차량과 오토바이를 미리 준비했다. A씨는 범행 직후엔 미리 빌려 B씨 주거지 인근에 주차해 뒀던 차량을 이용해 도주한 데 이어 몇 시간 후 오토바이로 갈아타는 수법으로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다. 경찰은 당시 폐쇄회로(CC)TV를 통해 그의 이동경로를 추적했는데, 서구 관저동으로 이후 CCTV가 끊겨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경찰 측은 "피의자가 중환지실에서 치료받고 있어 긴급체포 시한 내 조사와 구속영장 신청이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건강상태가 호전되면 의료진, 검찰과 협의해 체포영장을 집행할 예정이며, 신상정보 공개도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 서부경찰서를 찾아 대응 현황을 점검한 뒤 "스토킹·교제폭력 등 관계성 범죄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