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담' 조선 '기회' 철강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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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통상협상이 타결되면서 업종별 명암이 갈리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무관세 프리미엄'을 상실하면서 수출 경쟁력 악화가 우려되지만 조선업계는 대규모 협력 펀드 조성과 함께 미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한국은 2016년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으로 자동차를 무관세 수출해왔는데 앞으로는 일본·EU보다 2.5% 관세를 더 내는 구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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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기존 무관세→15%…日·EU보다 부담 ↑
조선, 208조원 美 진출 기회…철강, 경쟁력↓

한미 통상협상이 타결되면서 업종별 명암이 갈리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무관세 프리미엄'을 상실하면서 수출 경쟁력 악화가 우려되지만 조선업계는 대규모 협력 펀드 조성과 함께 미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철강업계는 50% 고율 관세가 그대로 유지돼 수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관세 협상을 거치면서 한국은 기존 무관세에서 15%로, 일본과 EU는 2.5%에서 15%로 관세율이 같아졌다. 한국은 2016년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으로 자동차를 무관세 수출해왔는데 앞으로는 일본·EU보다 2.5% 관세를 더 내는 구조가 됐다.
지난 4월 부과된 25% 관세보다 완화됐지만 부담은 여전히 크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관세가 온전히 반영되는 내년엔 15% 관세 적용 시 현대차·기아의 부담 비용은 5조6310억원으로 예상된다. 관세 비용을 차량 가격에 완전히 전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북미 시장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해선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손실을 감수하면서 현지 생산 확대, 재료비·가공비 절감 등의 다양한 방안이 거론된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익을 줄이거나 물량을 줄이되 가격을 올리는 형태, 혹은 다른 시장으로 판매처를 다각화하는 식의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선업계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약 208조원에 달하는 투자금이 국내 기업들의 미국 조선업 진출에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 통상 합의에 포함된 3500억달러 규모 펀드 중 1500억달러를 조선 협력 전용 펀드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상 타결에서 '조선업 협력 카드'가 주효하게 작용하며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미국 시장 진출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업계에선 현지 조선소 설립·인수, 선박 건조, 기술 이전, 인력 양성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군산항에 미 해군 유지·정비·보수(MRO) 전용기지 건설도 거론된다. 특히 시장에선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미국 현지 조선소 인수나 투자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자동차와 조선과는 달리 철강업계는 기존의 고율 관세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263만톤의 대미 수출 무관세 쿼터제가 폐지되고 지난 5월부터 적용된 50% 관세가 계속되면 사실상 미국 현지에서 국내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은 완전히 사라질 전망이다.
수출 경쟁국인 일본에도 50% 관세가 똑같이 적용됐지만,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기업 US스틸을 인수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더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는 우려도 나온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 중인 공장은 2029년 이후에야 가동될 예정이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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