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멕시코 25% 관세 90일 연장…삼성·현대차 "일단 다행" 이유는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5. 8. 1.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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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산 수입품에 3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행 25% 관세를 90일 동안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부터 적용된 관세가 그대로 유지되는 데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조건을 충족하는 품목은 여전히 무관세가 적용돼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등이 운영 중인 멕시코 현지 공장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 커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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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지난 30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계정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무역합의 문서에 서명하는 사진을 올렸다. 이날 협상에서 미국은 한국산 상품에 1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했다. /백악관 인스타그램 계정

멕시코산 수입품에 3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행 25% 관세를 90일 동안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부터 적용된 관세가 그대로 유지되는 데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조건을 충족하는 품목은 여전히 무관세가 적용돼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등이 운영 중인 멕시코 현지 공장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 커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방금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지난 짧은 기간 동안 적용된 관세 협정을 90일 동안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멕시코는 펜타닐 관세 25%와 자동차 관세 25%, 철강·알루미늄·구리 관세 50%를 계속해서 지불할 것"이라며 "향후 90일 동안 협상을 통해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이 미국으로 밀매 유입되는 문제 등에 멕시코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 4월부터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최근엔 펜타닐 유입 등에 대한 추가 조치를 요구하면서 3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압박했지만 일단 90일 동안 관세를 올리지 않기로 합의한 것이다. 멕시코 입장에선 3개월 동안 미국과 관세 협상을 이어갈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다.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8월1일 발표 예정이었던 관세 인상을 피하고 협정을 맺기 위한 90일의 시간을 확보했다"며 "USMCA 협정 조건을 충족하는 품목은 계속 무관세를 적용받는다"고 밝혔다.

미국과 멕시코가 USMCA 협정 조건을 충족하는 품목에 대해서는 25% 관세 면제를 일단 유지하기로 하면서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둔 국내 기업들도 걱정을 한결 덜게 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멕시코 현지 공장에서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기아는 멕시코에서 연 40만대 생산 규모를 갖춘 공장을 운영 중이다.

멕시코는 미국의 최대 교역국이다. 멕시코 경제부 홈페이지 공개 자료에 따르면 멕시코의 대미(對美) 수출은 2023년 기준 4901억달러(약 685조)로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멕시코가 이 기간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상품은 2554억달러(357조원) 규모로 무역흑자폭이 300조원대에 달한다. AP통신은 미국이 지난해에도 멕시코와 교역에서 1715억달러(약 240조원) 규모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고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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