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의약품 관세 불리한 대우 않기로”… 업계 “한숨 돌려”

이민아 기자 2025. 8. 1.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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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이 이번 관세 협상에서 한국의 반도체·의약품 분야에 '최혜국 대우'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관련 업계는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한국 협상단에 따르면 미국은 추후 부과가 예고된 한국의 반도체, 의약품 관세를 다른 나라보다 불리하지 않게 대우하기로 약속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도 "미국 기업인 마이크론 역시 주력 생산시설이 아시아에 있어 관세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며 "한국 반도체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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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15% 합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해볼 만해”
제약업계 “美 세제혜택 등 병행돼야”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6회 반도체대전(SEDEX)’에서 관람객들이 SK하이닉스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를 살펴보고 있다. 2024.10.23 뉴스1
한국과 미국이 이번 관세 협상에서 한국의 반도체·의약품 분야에 ‘최혜국 대우’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관련 업계는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한국 협상단에 따르면 미국은 추후 부과가 예고된 한국의 반도체, 의약품 관세를 다른 나라보다 불리하지 않게 대우하기로 약속했다. 업계는 당초 우려했던 25% 고율 관세를 피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는 대체로 ‘해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관세는 상대적인 개념이어서 다른 나라와 동일 조건이라면 경쟁력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다”며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이 관세를 부담하는 상황에서 최혜국 대우를 받으면 동등한 조건에서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도 “미국 기업인 마이크론 역시 주력 생산시설이 아시아에 있어 관세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며 “한국 반도체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이미 미국 현지에 생산 시설을 확충하고 있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텍사스주에 37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 달러 규모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장을 짓기로 했다.

다만 단기 수익성 악화 가능성은 남아 있다. 현대차증권은 “관세가 15%로 확정되면 가격 저항을 줄이기 위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을 비슷한 수준으로 인하할 수밖에 없어 미국향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오 업계도 최혜국 대우 방침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EU, 일본과 같은 조건으로 협의될 것 같아 다행”이라며 “올해 물량은 이미 미국에 수출했고, 향후 관세 발표에 맞춘 전략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미국에서 판매 중이며,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셀트리온은 미국 현지 생산시설 확보와 재고 비축 등으로 대응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품목별 관세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관세율 인하를 비롯해 미국과의 다른 협력방안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바이오시밀러 숫자가 미국에 이어 2위”라며 “이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제 혜택, 인건비 보조, 공동 연구 등 다양한 협력을 후속 협상에서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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