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되새기는 광복…‘도약의 역사, 회복의 그날’

최명진 기자 2025. 7. 3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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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암미술관 광복 80주년 기념전
오는 27일까지…6명 작가 참여
회화·조소·서예·퍼포먼스 등 선봬
한희원作 ‘김구’
광복을 향한 염원과 회복의 메시지를 예술로 풀어낸 전시가 열린다.

은암미술관은 오는 27일까지 광복 80주년 기념 전시 ‘도약의 역사, 회복의 그날’을 개최한다. 전시는 해방 이후 80년이 흐른 지금, 광복의 의미와 그날을 가능케 했던 수많은 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자 마련됐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백범 김구 선생이 바랐던 ‘문화의 힘을 지닌 나라’라는 비전을 예술로 구현해보는 자리다.

문화예술을 통해 공동체의 정체성과 기억을 재구성하고, 지금 이 시대 시민들과 함께 그 의미를 나누는 시도로 기획됐다.

주제 구성은 시기적으로는 광복 전후 시기, 공간적으로는 호남 지역을 중심에 뒀다.

인물사적 맥락에서는 백범 김구 선생과 함께 광복을 위해 투신했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에 집중한다.

특히 1946년 김구 선생이 광주를 방문해 희사금을 내고 동구에 백화(百和)마을을 조성한 일화는 잘 알려진 역사적 사실로, 전시의 서사에 지역성과 역사성을 더한다.

전시는 회화·조소·판화·서예·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회화 부문에는 김우성, 정영창, 한희원 작가가 참여하고 조소는 박정용, 판화는 이동환 작가가 맡았다. 서예 퍼포먼스는 전명옥 작가가 진행해 현장성과 예술적 긴장감을 더한다.

함께 마련된 아카이브 전시는 광복을 이끌어낸 인물들과 실제 사료를 통해 역사성을 더욱 실감나게 전한다.

소심당 조아라, 박기옥, 장매성, 박옥련, 박현숙 등 호남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 10인의 활동상을 비롯해 백범 김구 선생의 광복 전후 행적 등이 소개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전시물은 국가등록문화재 제389호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다. 당시 독립군 70여 명의 자필 서명이 새겨져 있는 이 태극기에는 광복의 순간을 살아낸 이들의 염원과 신념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전시 구성은 역사학자 랑케(Leopold von Ranke)의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강조하는 역사관에 기반한다.

광복 직후인 1945년 8월17일 광양 서국민학교에 모인 군민들이 자발적으로 개최한 광복 경축 행사의 사료가 함께 공개돼 기록의 사실성과 당대 시민의 참여를 증명하는 사례로 제시된다.

전시 연계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오는 13일 오후 2시에는 해당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시민 대상 강연회가, 14일 오후 3시에는 예술 체험 프로그램이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채종기 은암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형은 나라요, 신은 역사’라 말했던 박은식 선생의 철학을 되새기며, 예술이라는 매개를 통해 역사 정신을 기리고자 한 시도”라며 “광복 80주년을 맞아 예술로 기억을 잇는 이 장이 시민들에게는 깊은 울림이 되고, 창작자들에게는 새로운 상상력의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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