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거롭긴 한데…” 차별 지운 소비쿠폰에 시민 ‘수긍’

주성학 기자 2025. 7. 31. 22:1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市, 색상 파문 후 동일색 카드 제작
신규 발급·재발급 첫날 현장 차분
사용 카드 교체는 은행서만 가능
광주시가 민생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를 소득에 따라 색상을 달리해 논란을 빚은 지 9일 만에 분홍색으로 통일된 신규 카드 지급에 나섰다. 사진은 31일 오전 광주 남구 진월동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새롭게 제작된 소비쿠폰 선불카드를 발급받는 모습./김애리 기자·조영권 인턴기자
“소비쿠폰 선불카드 색상이 다 같다고 하니까 이제는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31일 오전 11시께 광주 서구 광주은행 풍암동지점. 입출금 등 일반 업무를 보려는 10여명이 대기 중인 가운데 일부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규 신청과 기존 카드 교체를 위해 창구를 찾았다.

이날은 기존 카드의 소득별 각각 다른 색상에 따른 ‘낙인’ 논란이 불거진 지 9일 만으로, 광주시는 전날 분홍색으로 통일된 신규 카드를 광주은행 67개 전 지점과 자치구 행정복지센터 96곳에 지급했다.

한 시민은 “마그네틱이 훼손돼 결제가 되지 않는다”며 재발급을 요청했고, 은행 직원은 신분증과 카드를 받아 잔액 등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잔액과 동일한 금액이 충전된 분홍색 카드를 재발급했다.

소비쿠폰 선불카드 신규 신청을 위해 은행에 온 임모(60대·여)씨는 “오늘부터 카드 색이 하나로 통일된다고 해서 기다렸다”며 “사람이 몰릴까 봐 걱정했는데 의외로 금방 끝났다. 이제는 마음 편히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광주 남구 진월동·서구 풍암동 행정복지센터에서도 분홍색으로 통일된 신규 카드 발급이 이뤄졌다.

각 동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이들은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했고, 공무원들은 카드 뒷면의 일련번호를 기준으로 지원 금액(상위 10%·일반 시민 18만원, 차상위·한부모 가족은 33만원, 기초생활수급자는 43만원)을 구분해 카드를 건넸다.

카드를 받은 이들은 잠시 앞뒤를 돌려보고는 별다른 불만 없이 센터를 떠났다.

풍암동 주민 이성택(60)씨는 “최근 언론을 통해 카드 색상 논란과 사용 불편 사례를 접한 뒤 새 카드를 발급받으러 왔다”며 “개인의 소득 등이 노출되는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고 빠르게 바로잡은 점은 긍정적으로 보지만, 앞으로는 시민 관점에서 더 세심하게 정책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주민들은 사용 이력이 있는 카드 교체를 위해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가 “사용 카드 교체는 은행에서만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풍암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이미 상당수 주민이 소비쿠폰을 받은 상태여서 혼잡은 없었다”며 “마그네틱 불량 등 민원은 있었지만 절차에 따라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9일 기준 광주 지역 소비쿠폰 신청률은 88.4%(122만9천여명)로, 대상자의 10명 중 8명 이상이 이미 받거나 사용 중이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21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 지급 과정에서 지원 금액에 따라 카드 색상을 분홍·초록·남색으로 구분해 소득 노출 등 시민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이재명 대통령의 시정 지시 등을 계기로 광주시는 전면 교체를 결정, 당초 8월7일로 예정됐던 신규 카드 발급 일정을 앞당겨 이날부터 조기 배포에 들어갔다. 7일 이후부터는 수량 제한 없이 희망자 전원에게 확대 지급할 예정이다./주성학 기자

Copyright © 광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