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면 일대 잔해물 제거 고군분투 한식당 “겨우 장사 시작 수준 됐다” 캠핑장 “내달 중순까지 예약 없어” 펜션협회 “수해 후 '여기어때' 취소 일주일간 4억5000만원어치” 토로
'경기도 특단 대책 필요성' 목소리 군 “소상공인 어려움 모니터링 중”
▲ 31일 오전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피해를 입은 가평군 조종면 마일리 인근 민박집에서 복구작업이 진행중이다. /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기록적인 폭우가 휩쓸고 간 가평군의 여름 성수기가 실종됐다. 지난 20일 발생한 수해로 일대가 초토화되면서, 매년 피서객들로 붐비던 펜션과 캠핑장에는 적막감만 맴돌고 있다. 군 장병과 시민들이 복구에 나섰지만, 소상공인들이 입은 경제적 타격은 회복 불능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가평군 조종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전모(63)씨는 수해 이후 열흘간 단 한 명의 손님도 받지 못했다. 평소 하루 200만~3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던 곳이지만, 지금은 식기에 묻은 진흙을 닦아내는 것이 일과다. 인근에서 캠핑장을 운영하는 전응식(56)씨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조종천 상류에서 밀려온 흙더미로 캠핑장은 폐허가 됐고, 복구비만 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측되지만 다음 달 중순까지 예약은 전무한 상태다.
▲ 지난 20일 가평군 조종면 일대가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피해를 입은 가운데 31일 오전 가평군 조종면 마일리 글램핑장에서 소상공인 전응식 씨가 수해 현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정부가 가평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으나 현장의 반응은 차갑다. 국비 지원이 이뤄지기까지 시일이 걸리는 데다 당장의 영업 손실을 보전하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임도형 가평군 펜션협회장은 "수해 발생 후 일주일간 가평 내 숙소 취소액만 4억 5,000만 원에 달한다"며 "사고 전주 결산액이 10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상권이 사실상 마비된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충환 전국상인연합회장 또한 상권이 완전히 무너지기 전 경기도 차원의 예비비(약 30억 원 규모) 투입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가평군이 집계한 잠정 피해액은 공공·사유 시설을 합쳐 342억 원에 이른다. 인명피해는 사망 7명, 실종 1명이며 6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가평군 관계자는 이재민 지원이 최우선인 상황이라 관광객 유치 홍보는 시기를 조율 중이며,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