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복역 중이던 '오송 참사' 감리단장 숨져.. "수용자 관리 구멍"
재작년 오송 지하차도 참사 당시 부실 제방 공사를 방조한 혐의로 청주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감리단장 최 모 씨가 숨졌습니다.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확정받고 20개월째 수감 중이었는데요.
수용자 관리에 구멍이 뚫리면서 법무부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은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청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오송 참사 감리단장 최 모 씨가 숨졌습니다.
최 씨는 지난 22일 점심 무렵, 방 안 화장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동료 수용자에게 발견됐습니다.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이송됐고, 치료 열흘 만인 오늘(31) 오전 7시쯤 끝내 숨졌습니다.
유서는 아니지만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메모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씨는 재작년 3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직접 원인이 된 부실 제방 공사를 묵인해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가장 먼저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고, 2심에서 징역 4년으로 감형된 뒤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청주교도소에 수감 중이었습니다.
수감된 지 20개월 만에 재소자가 숨지면서 교도소의 관리 소홀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청주교도소는 최 씨가 입소하자마자 사고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중점 관찰 대상자'로 관리해왔지만, 이번 사고를 막진 못했습니다.
교도소 측은 일반 수용자에 비해 관찰과 상담 빈도를 늘리는 등 관리를 강화했다고 설명했지만, 화장실 사각지대에서 벌어진 사고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 SYNC ▶ 청주교도소 관계자 (음성 변조)"보통 수용자들보다는 상담을 많이 실시하고 저희가 관리를 하죠. (화장실은) 전체를 다 볼 수 있게 해놓은 게 아니고 가림막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어느 정도 불투명하게..."
숨진 감리단장은 참사에 대한 책임이 있었지만, 미호강 범람 위험을 112에 최초로 신고했고 재판 과정에서는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오송참사 시민대책위원회는 최 씨가 참사 당시 피해 복구를 위해 노력했고, 잘못을 가장 먼저 인정했던 인물이라면서 애도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번 일이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축시키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법무부는 수용자 관리 문제를 비롯한 정확한 사망 경위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영상취재 신석호 / CG 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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