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신간돋보기] 1세대 패션디자이너의 삶 外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2025. 7. 3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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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세대 패션디자이너의 삶

판탈롱 나팔바지 이야기- 안도현 지음 /몰개 /1만4000원


안도현 시인이 인간의 몸과 옷에 대한 철학적 서사를 서정적 문장으로 담아냈다. “헌법학자 안경환 선생으로부터 당신의 부모님에 대해 들을 기회가 있었다. 젊은 시절 아나키스트로 살다 간 아버지 안병준과 이름난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어머니 조경희의 삶의 궤적은 그지없이 먹먹했다. 자서전을 집필하고 계신 선생을 졸라 어머니 이야기를 따로 떼어내어 쓰고 싶다고 했더니 쾌히 승낙하셨다. 이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사실이 바탕이지만 허구와 상상을 대폭 섞어 구성했다.” 저자는 취지와 과정을 이렇게 밝혔다.

# 알고리즘, 우리가 주도하려면

알고리즘, 생각을 조종하다- 산드라 마츠 지음 /안진이 옮김 /생각의힘 /1만9800원


‘좋아요’를 누른 콘텐츠만 반복해서 보여주는 유튜브, 방금 검색한 키워드와 유사한 게시글을 추천하는 SNS…. 편리함인가, 우리 선택과 생각을 조종당하고 있는 것인가.

심리학과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전산사회과학자이자 심리타기팅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산드라 마츠는 기업과 정부가 맞춤형 심리 타기팅과 프로파일링, 알고리즘으로 우리를 조종할 수 있다면 우리 역시 원리를 알고 기술을 우리에게 유리하게 역설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아가 개인정보의 주인인 우리의 권리를 지키고 정부와 기업까지 윈윈할 수 있는 긍정적인 미래를 제시한다.

# 유교에 맞선 조선 여성 분투기

지금부터 조선 젠더사- 하여주 지음 /푸른역사 /1만5000원


송시열이 딸에게 주려고 지은 ‘계녀서’는 여성이 시가에서 내쫓길 수 있는 칠거지악 중에서도 투기를 강조했다. ‘남편 섬기는 도리’에서 “첩을 아무리 사랑해도 화난 안색 나타내지 말고 더욱 공경해라. 네 지아비는 단정한 선비라 여색에 현혹됨이 없을 것이다. 너도 투기할 사람은 아니지만 경계하라”고 했다. 하여주 부산시 시사편찬 연구위원이 유교 질서에 맞선 조선 여성들의 분투기를 전한다. 조선 남성이 어떻게 정치·사회경제적·성적 권리와 권력을 쟁취하고 유지했는지, 여성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확인한다.

# 감정 탑재된 로봇의 화성 탐사

화성으로 간 로버 이야기- 재스민 왈가 장편소설 /김래경 옮김 /양철북 /1만8000원


화성 탐사를 위해 만든 로버(로봇), ‘리질리언스(리지)’가 그만 사람의 감정까지 배웠다. 화성에서는 거친 모래 폭풍과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뚫고 임무를 해야 한다.

로버에게 감정은 아무 쓸모 없고 방해만 되는데, 감정이라니. 그런데 리지는 바람이 있고, 그리움이 있어서 두려움을 넘어서는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로버 이야기가 사람 이야기로 읽힌다. 인공지능, 로봇과 우주 탐사가 현실이 된 요즘이어서, 더 공감하고 이야기 나눌 대목이 많은 책이다. 탄탄한 이야기 구성, 처음에는 어눌하던 로버의 말이 점점 나아지는 것도 읽는 맛을 더한다.

# 동물의 왕 사자 숨겨진 콤플렉스

누구나 비밀은 있다- 고혜진 그림책 /달그림 /1만7000원


동물의 왕 사자는 빛나는 갈기를 휘날리며 위엄 있고 우아한 걸음으로 동물들을 압도했다. 완벽해 보이는 사자에게도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었다. 작고 가는 목소리였다. 사자는 매일 새벽 아무도 없는 바위 꼭대기에 올라가 커다란 목소리를 갖게 해 달라고 애타게 기도한다. 누구나 감추고 싶은 약점은 있다. 탄탄하게 그림책 세계를 다져가는 고혜진 작가가 은근한 유머와 위트로 우리가 감추고 싶은 비밀에 대해 묻는다. 판화 같기도 하고 그림자극 같기도 한 그림은 사자의 비밀과 잘 어울린다.

# ‘인간시장’ 김홍신 작가의 시집

그냥 살자- 김홍신 시집 /작가 /1만2000원


한국문학 최초의 밀리언셀러 장편소설 ‘인간시장’의 작가 김홍신의 서정시집. 그는 시인을 꿈꾼 문학소년이었다. 지금 시인의 기치를 들고 나선 이유는 소설로 다 표현하지 못한, 그리고 시의 장르적 특성으로 가능한 언로를 열기 위해서다. 이제껏 가슴 속에 묻어두고 있던 세상살이의 경험과 지혜를, 오늘의 우리 사회와 뜻깊게 공유하려 했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생애와 문학 전반을 디딤돌로 하여 제시한, 독자를 위한 각성과 성찰의 디딤돌로서 소임을 다하는 시의 세계를 보여준다.

# 실제 환자에게 듣는 치매 이야기

우리 앞의 치매- 김영훈 글 /김형 사진 /김종길 감수 /푸른길 /2만원


뇌의 기능이 노화로 인해 멈추어 가는 치매 증상. 치매환자는 기억과 언어의 많은 부분이 기억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가운데서도 자존심과 자괴감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존엄한 인간이다. 평균 수명은 더 길어지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치매에 걸리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동아대학교 의과대 외과 교수로 29년간 일하고, 현재 부산 소재 요양병원에서 근무 중인 의사 김영훈이 치매환자에게 직접 듣는 치매 이야기와 치매환자를 돌봐 온 참여 관찰 이야기를 전한다. 사회가 치매를 올바르게 이해해야 할 때임을 짚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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