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연 복합 쇼핑몰, 소비자 '반색' 상인 '울상'
키즈존 등 쇼핑 기능 강화 리뉴얼
고객, 장보기 편하고 볼거리 많아
상인, 외부 상권 연결 끊길까 우려
전문가 “상생안 고민해야 할 때”

"근처에 복합 쇼핑몰 생긴 건 좋은 것 같아요", "매출에 지장이 생길까 걱정입니다"
31일 오전, '스타필드 마켓'으로 새롭게 문을 연 동탄 이마트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렸다. 매장 입구 앞에는 근처 사는 학생들, 장을 보러온 중년층, 유모차를 끄는 가족들이 줄을 섰고 내부 매장과 음식점은 점심시간부터 혼잡한 모습이었다.
화성 동탄에 거주 중인 주부 김모(39) 씨는 "평소 마트에 장만 보러 나왔지만, 이제는 복합쇼핑몰로 바뀌어 편리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집 앞에서 커피를 마시러 가려면 좀 멀리 걸어가야 했는데, 스타벅스가 생겨서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동탄 이마트는 단순한 식자재 중심의 대형마트에서 F&B 특화 존, 키즈존, 체험형 콘텐츠 등 복합 쇼핑 기능을 강화한 '스타필드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유사한 구성의 롯데몰이나 현대시티몰처럼, '가까운 곳에서 물처럼 소비하는' 최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공간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기대감만큼이나 인근 상인들의 표정은 복잡하다.
바로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A(52) 씨는 "오늘은 오픈 첫날이라 매출 영향을 판단하긴 어렵지만, 몰 안에 음식점이 여럿 들어선 걸 보고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복합 쇼핑몰 내부에서 대부분의 소비가 이뤄질 경우 외부 상권으로 연결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내부에 입점한 브랜드가 아직 많진 않지만, 외부 음식점과 겹치는 업종이 일부 있어 상인들 사이에선 긴장감이 흐른다.
인근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C(45) 씨는 "안에 음식점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비슷한 메뉴를 파는 가게가 몇 곳 보여서 신경이 쓰인다"며 "단골들이 새로 생긴 가게로 옮겨갈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복합 쇼핑몰은 고객을 끌어모으는 '집객 효과'와 동시에 기존 상권을 잠식하는 '대체 효과'를 함께 가진다"며 "업종에 따라 상반된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음식업종의 경우, 내부 좌석이 한정돼 있어 외부 상권으로 손님이 흘러나올 여지도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상생의 여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복합 쇼핑몰이 주거지 가까이에 생긴 건 소비자 입장에선 분명 반가운 변화지만, 자칫 지역 자영업자의 생계를 위협할 수도 있다"며 "지자체와 유통업체, 자영업자가 함께 실질적인 상생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 최준희기자wsx302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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