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점주의 〈From you〉] 당신이 묻는 미추홀구는?…변화하는 도시, 꿋꿋이 이어지는 나날들-프롬유
수봉공원 놀이동산 환호성도 기억 속으로
남구 → 미추홀구 명칭 변경 이후 인구 증가세
주안1·3·4구역 ·용현학익 일대 재개발로 변모
완전한 삶 자리 못 잡았지만 묵묵히 일상 이어져

'남구'에서 '미추홀구'로
행정구역 이름 하나를 바꾼 일이었지만, 그 속엔 도시의 뿌리를 되살리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고구려 시조 주몽의 아들 비류가 백제 초기에 세운 도읍지, '미추홀(彌鄒忽)'. 문학산 아래 자리했던 그 마을은 '물의 고을'이라는 뜻을 품고 있었다. 수천 년 전 물길이 흐르던 그 자리에 다시 이름을 붙이며, 미추홀구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도를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의 미추홀구는 이름이 말해주는 역사만큼 단단하지 않다.
고속도로와 철도로 잘려 나간 동네, 옹벽 너머로만 오가야 했던 학교와 마트. 한쪽에선 35층 아파트가 하늘을 찌르고, 또 다른 쪽에선 빈집과 슬레이트 지붕이 덩그러니 남아 있다.
어떤 골목은 철거를 기다리고, 또 어떤 골목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누군가는 짐을 싸고, 누군가는 평생 살던 마당에 꽃을 심는다.
그런데도 이곳은 지금 다시,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2025년 들어 미추홀구 인구는 한 달도 빠짐없이 증가해, 상반기에만 4344명이 늘었다. 2018년 구 이름을 바꾼 이후 가장 많은 인구를 기록했고, 주안 1·3·4구역과 용현학익구역 등에서 대규모 정비사업이 추진되면서 앞으로 인구가 최대 5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이 빠져나가는 도시가 아니라, 다시 삶이 몰려드는 도시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때 대학교와 여러 중·고등학교가 모여있던 제물포역 인근에는 지금 고요함이 깃들었고, 수봉공원 놀이동산의 환호성은 기억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그 빈자리를 채우듯 새로운 아파트가 들어서고, 도로가 연결되며, 다시 사람들이 오고 있다.
그렇기에 오늘 우리가 보려는 건 통계나 행정 구획이 아니다.
이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오늘이다.
흘러간 시간과 다가올 변화를 사이에 두고, 여전히 이곳에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려 한다.
도시는 변하지만, 사람은 남는다. 그 남겨진 삶에서 우리는 또 하나의 '미추홀'을 만난다.
'미추홀'이라는 이름이 뿌리를 되찾는 일이었다면 지금 미추홀구는 사람이 그 이름에 생명을 다시 불어넣는 과정이다.
삶은 아직 완전히 자리 잡지 않았다.
하지만 이 도시는 멈추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 이름은 되찾았고, 이제는 그것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 이름을 완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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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주안은 인천 2030세대의 심장 같은 곳이었다. 그 모든 청춘의 장면이 주안역 앞 골목 어딘가에 있었다."

"'시민회관' 개관을 기점으로 인천의 중심지는 남구로 변모했다."


"부끄럽지 않은 젊은 날의 선택이 옳았음을 역사가 말해준다."
<다시 부르마, 민주주의여!>편에서는 '인천 5·3 민주항쟁'을 들여다 본다. 당시 비장함으로 시민회관 거리를 가득 채운 시민들은 늦은 밤까지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을 가장 뜨겁게 분출했다. 이후 이날의 반독재 운동은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사에서 핵심인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되며 오늘날의 민주주의를 이끈 주요 사건으로 분류되고 있다.
"35층에 달하는 높은 아파트 단지와 낮은 슬레이트 지붕이 맞닿아 있다."
<재개발과 삶>편에서는 원도심인 미추홀구 내에서도 재개발 여부로 다르게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담았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 편에는 초고층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바로 맞은편엔 70년대에 멈춰있는 듯한 주택가 풍경이 펼쳐진다. 마치 두 개의 시간이 공존하는듯하다.
"제물포역 주변은 낮부터 밤까지 온종일 활기를 띠었다."
<제물포역의 추억>에서는 학생들로 바글거렸던 경인선 제물포역 패스트푸드점에 대한 회상으로 시작한다. 당시 제물포에 있던 인천대는 지역 상권까지 먹여 살렸지만, 신도시인 송도로 이전하면서 원도심 침체는 가속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평생교육과 청소년 교육 등 도심 속 인재 양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미추홀구의 희망적인 교육 이야기도 들었다.
"두 도로는 미추홀구를 오랜 시간 '위'와 '아래'로 나눠왔다."
<끊긴 길 위에서, 다시 동네를 잇는다>편은 교통의 핵심인 고속도로로 인해 단절을 겪는 미추홀구민을 조명한다. 북쪽의 경인고속도로, 남쪽의 제2경인고속도로로 오랜 시간 위와 아래로 나뉜 구민들의 고충을 담았다. 지난 2024년 7월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 전환 사업으로 도심을 가로막던 벽 철거처럼 동네와 주민 간 마음의 벽을 허물어 길을 찾아야 함을 강조한다.
"서울에 있는 놀이동산만큼 화려하진 않았지만, 인천시민들은 가깝고 다양한 시설이 있는 수봉공원 놀이동산을 택했다."
<수봉공원>편에서는 인천에서 자란 어린이라면 간직하고 있을 수봉공원 놀이동산 추억을 선사한다. 다양한 놀이기구와 저렴한 가격에 너도 나도 찾았던 몽글몽글한 그 시절을 회상케 한다. 아쉽게도 안전상의 문제로 철거된 놀이공원은 볼 수 없지만, 풀 내음 가득한 수봉공원의 향은 누군가의 '좋은 날'을 준비하며 우리를 초대한다.
"사실 미추홀구 입장에서는 지역의 상징을 옆 동네에 빼앗기는 격이다."
<흩어지는 스포츠의 메카>편은 인천 스포츠 역사가 깃든 미추홀구 문학경기장의 어제와 내일을 다룬다. 2002 월드컵에서 사랑받았던 주경기장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새 옷을 입으며 간간이 행사만 진행하며 명맥을 이어간다. 그나마 SSG랜더스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야구경기장은 청라에 돔구장을 짓기로 하면서 인근 슬럼화는 예정된 수순이다.
미추홀구편 - 정회진 기자
"수봉공원과 제물포역, 주안역 먹자골목까지. 어린 시절 아빠와 함께한 행복한 기억부터 대학 생활을 시작하며 느꼈던 설렘까지 그 모든 순간은 모두 미추홀구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그 기억이 깃든 동네를 기자의 눈으로 다시 들여다보았습니다."
미추홀구편 - 곽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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