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새로 쓰는 흑역사...인천 경찰 ‘굴욕’ 행진 언제 끝나나

유희근 기자 2025. 7. 3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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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경찰청

2021년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 2023년 '고 이선균 수사정보 유출 사건', 2025년 '인천 송도 사제총기 사건'.

인천 경찰이 잊을만하면 한 번씩 터지는 '대형 이미지 실추 사건'으로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31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복판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인천 송도 사제총기 사건'은 충격적인 범행 양상과 함께 인천 경찰 역사에 또 다른 오명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경찰청 감찰담당관실이 불거진 초동 대응 부실 논란에 대해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미 상황 발생 시 따라야 하는 내부 매뉴얼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다는 관계자 실토 등이 나오면서 경찰 내부에서는 징계 여부보다 문책 범위와 수위에 좀 더 관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경찰 관계자는 "어찌 됐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기 때문에 일차적으로는 수습은 됐다고 본다. 신임 행정안전부 장관이 취임한 만큼 조만간 경찰 지휘부 인사도 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러면 어느 정도는 조직 분위기도 쇄신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경찰청 범죄 통계 등 객관적 지표상 인천의 치안 수준은 인구 규모 등을 감안할 때 무난한 편이다.

지난 2023년 기준 인천 지역 전체 범죄 발생 건수는 8만7831건(5.8%)으로 지자체 인구수 순위에 따라 경기(24.9%), 서울(18.2%), 부산(7.0%), 경남(6.0%)에 이어 다섯 번째로 나타났다. 경찰 치안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인천은 지난해 기준 85.4점으로 전체 평균 85.3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경찰 1명당 담당 인구 수는 인천이 439.0명으로 서울(301.5명), 부산(342.4명), 대구(395.2명) 등에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총경 이상 간부가 서장을 맡는 경찰서는 인천이 10곳으로 인구 규모가 적은 대구(11곳)이나 비슷한 부산(15곳)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경찰 내부에서는 지난 2021년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과 2023년 '고 이선균 수사정보 유출 사건'에 이어 2년 만에 지역에서 터진 초대형 사건으로 설왕설래가 오간다.

한 경찰은 "(감찰에서) 경찰이 사건 당시 매뉴얼대로 움직였는지 본다는 건데 솔직히 현장에서 매뉴얼대로 되는게 어디있나, 시나리오를 세워 대응하는 게 맞다"고 했다.

또한 "긴급 신고는 112치안종합상황실장이 맡지만 실제 현장에 직접 나가는 실장은 거의 없다. 또 언제 어디서 중요 신고가 터질지 모르는데 일일이 다 나갈순 없다"고도 했다.

또 다른 경찰은 "솔직히 우왕좌왕했던 거 맞다. (지휘부에서) 명확한 지시만 있었으면 그렇게까지 현장 진입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권한을 더 많이 부여하고 면책 범위도 확대하는 재발 방지 대책도 같이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천 시민의 안전과 치안을 책임지는 기관인 인천 경찰의 위상과 신뢰 하락은 곧 도시 경쟁력 악화이자 시민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확산될 수도 있는 중요한 사안으로 대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지적도 나온다.

인천연구원 관계자는 "객관적 데이터와는 상관 없이 시민들이 '불안하다'고 느낀다면 그 자체로 문제로서 받아들여야 하는 것으로 객관적 지표와 주관적 인식의 간극을 좁힐 방안을 경찰 등 관계 기관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희근·홍준기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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