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무역협상 타결] 美·유럽 누비며 불씨 살린 정부 통상 협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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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불과 이틀 앞두고 한미 무역협상이 전격 타결된 데에는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총력전을 펼친 정부 인사들의 숨은 노력이 큰 몫을 했다.
협상 초반 고위급 '2+2 통상협의' 일정이 돌연 취소되면서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스코틀랜드 출장 협상'에 이어 협상의 '키맨'으로 꼽히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의 미국 자택까지 찾아가는 등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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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맨’ 러트닉 자택, 스코틀랜드 찾아가 설득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불과 이틀 앞두고 한미 무역협상이 전격 타결된 데에는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총력전을 펼친 정부 인사들의 숨은 노력이 큰 몫을 했다.
협상 초반 고위급 '2+2 통상협의' 일정이 돌연 취소되면서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스코틀랜드 출장 협상'에 이어 협상의 '키맨'으로 꼽히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의 미국 자택까지 찾아가는 등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이번 한미 무역협상의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당초 한미 양국이 지난달 25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기로 약속한 재무·통상 수장 간 '2+2 통상협의'가 회의 하루 전 미국 측의 취소 통보로 무산되면서 협상 초반부터 난기류가 형성됐다.
미국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을 이유로 들었지만, 일방적 취소에도 정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아 한국이 '패싱' 당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한국 측이 제시할 것으로 알려진 '농산물 레드라인', '1000억달러+α(알파)' 대미 투자 등 협상안이 미국 측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공식·비공식 접촉으로 미국 측과 협의를 진행해 온 통상 당국은 차분히 협상 기조를 유지했다. 전 정부 통상 협상팀으로부터 협상 바통을 넘겨받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22일 가장 먼저 미국 현지에 투입됐다.
여 본부장 방미 다음 날에는 통상 수장인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취임 후 이틀 만에 미국을 찾아 여 본부장과 함께 러트닉 장관과 그리어 대표 등을 만나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을 주축으로 한 한국 협상단은 24일 워싱턴 DC 미 상무부 청사에서 회담한 데 이어 25일에는 뉴욕의 러트닉 장관 자택에도 찾아가 협상을 이어갔다.
25일 협상은 현지에서 조율된 것으로, 한미 관세 협상이 본류로 들어가 실질적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서울에서도 대통령실 주재로 경제·통상 관련 긴급대책회의가 연이어 소집되는 등 협상이 긴박하게 돌아갔다. 일본이 내놓은 5500억달러(약 759조원) 규모의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에 못 미치는 투자안을 제시하자 미국 측의 증액 압박이 이어져 협상단과 본국의 고민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당초 25일 귀국하는 일정으로 미국 출장길에 올랐으나, 귀국을 미루고 '집중 협상 모드'로 전환했다. 두 사람은 이번 협상의 '키맨'으로 꼽히는 러트닉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 수행을 위해 스코틀랜드로 출국하자, 그를 쫓아 스코틀랜드까지 건너가 '출장 협상'을 하기까지 했다.
이후 워싱턴 DC로 복귀한 러트닉 장관과 다시 한 차례 고위급 협상을 통해 최종안을 다듬어 나갔다.
29일에는 '경제 사령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에 도착하면서 협상이 막바지로 치달았다. 구 부총리는 김 장관, 여 본부장과 함께 러트닉 장관 등 미국 측과 두 차례 집중 협상을 벌이며 최종안 만들기에 집중했다.
이와 함께 조현 외교부 장관이 일본 방문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향하고, 지난 28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시작으로 29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워싱턴DC에 도착했으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등 민관이 총력전을 벌였다.
이 같은 노력 끝에 한국 협상단은 이날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마지막 담판을 지었다.
박정일 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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