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고 닮아 사랑까지 닮았다

최소리 기자 2025. 7. 3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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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EDITion:사랑해孝 사진관]
4. 사랑으로 이어진 孝 박준석 씨 가족
다정하고 책임감 있는 아버지를 닮고 싶던 준석씨
육아휴직 쓰고 딸 돌볼 만큼 다정한 아버지로 성장
촬영 출발 전 아버지께 전화… 감사한 마음 되새겨
효, 아쉬움 남지 않도록 나 자신을 위해 하는 것
부모 되니 받은 사랑 느껴… 예담양 귀중한 존재

[충청투데이 최소리 기자] 충청투데이는 효문화를 전국에 전파하는 한국효문화진흥원과 함께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을 받아 '2025 지역공동체활성화사업' 편집EDTion:사랑해孝사진관을 진행한다. 이 사업은 총 10팀의 가족을 선정하여 사라져가는 효 문화를 되새기고 가족들의 사연을 통해 지역사회에 잔잔한 울림과 감동을 주고자 기획됐다. 더불어 신문을 편집하는 통찰력있는 편집기자의 시선으로 사안을 바라보며 역할의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취재, 편집까지 아우르는 멀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편집EDTion:사랑해孝사진관' 네번 째 주인공은 박준석 씨 가족으로 준석 씨(44), 지영 씨(46), 예담 양(13) 세 사람의 가족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사랑해효사진관에 소중한 신청서가 날아들었다. 신청서의 주인공은 박준석 씨. 준석 씨는 저마다 각자의 삶 속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 속에서 아버지가 항상 말씀하시던 말 '나를 위해 기도하고 응원하는 주위사람들을 생각하라 그러면 그 순간도 슬기롭게 이겨낼 것이다'을 떠올리고 있기에, 사랑해효사진관 참여로 아버지께 잘 살고 있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찌는 듯한 폭염이 계속되는 7월의 어느날, 준석 씨 가족은 다정하게 하얀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갖춰입은 모습으로 사진관에 등장했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딸은 가족답게 서로 꼭 닮아있었다.

준석 씨는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자랐다. 외딴 섬 백령도에서 태어나 학교를 다녔고 아버지는 삼형제 뒷바라지를 위해 전기기술사에 도전했고 70세가 지난 지금까지도 현역으로 활동할 만큼 생활력이 강했다. 준석 씨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그러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고 닮고자 노력했고, 손녀딸 역시 할아버지를 닮고 싶어할 만큼 애정이 깊었다.

준석 씨가 천안에서 살고 있을 때 잊을 수 없는 아버지와의 일화도 있다. 당시 독립기념관에서 근무하던 아버지는 아들이 소풍을 오면 몸소 '아들만의 해설사'가 되어 친구들과 함께 독립기념관 곳곳을 탐방시켜주었더랬다. 준석 씨는 친구들에게 으쓱할 수 있었고 그런 아버지의 다정함과 자랑스러움이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준석 씨는 딸에게도 무척 자상한 아버지였다. 처음에 지영 씨와 주말부부로 지냈을 때 육아휴직을 쓰면서 어린 딸을 돌봤다. 최근에야 남성들의 육아휴직 사용이 많이 자유로웠지만 딸인 예담 양이 태어났을 때만 해도 쉽지는 않은 일이었다. 준석 씨는 "가정일을 하면서 아이를 보는게 무척 쉽지 않은 것을 느꼈다며 "아내의 고충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지영 씨 역시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자신과 달리 남편은 쉼없이 일을 해왔기 때문에 쉬는 기간이 있어도 좋을 것 같았다"며 "남편이 육아휴직을 쓸 수 있어 당시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육아휴직 기간 동안 준석 씨는 예담 양의 케어에 힘썼다. 예담 양 학교에서 학부모를 초청하는 행사가 있으면 빠짐없이 참석했고 학교 생활에도 신경쓰며 최선을 다해 예담 양을 돌봤다.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 있느냐고 묻자 지영 씨는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아이들에게도 세상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고 했다.

지영 씨와 준석 씨는 효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도 들려줬다. 지영 씨는 "효를 가르치는 이유가 실천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가르치는 것이라고 들었다"며 "그래도 나이를 먹고 생각해보니, 효를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들려줬다. 사랑을 받기만 하면 오래 기억에 남지 않지만 효를 행했을 때 부모님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참 잘했다' 하는 여운을 오래 가져갈 수 있는 것이다. 지영 씨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기에 효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이 드는 것 같았다. 언젠가 이별을 하기 때문에, 서로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효 역시 다해야한다는 지영 씨의 말에서 깊은 감정이 느껴지기도 했다.

준석 씨는 효사진관 촬영을 위해 출발하면서 아버지께 전화통화를 했다고 했다. 특히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부모님이 나에게 무엇을 해주셨는지 알 수 있다"며 "그런 것들을 느끼게되니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또 "아버지와 통화를 하면서 아버지께 힘을 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아버지가 가족에게 힘을 더 주는 것 같다"고 웃었다.

딸인 예담 양은 준석 씨와 지영 씨를 걱정시키지 않는, 스스로 모든 일을 척척 잘 해내는 모범생이다. 그렇기에 준석 씨와 지영 씨는 딸이 더욱 자랑스럽다.

어머니인 지영 씨는 이에 대해 "아이를 키우는 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경험하는 것"이라며 "아이를 키우면서 사람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고 눈물도 많아졌다"며 "아이를 낳아야 어른이 된다는 말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그래서 예담이가 너무나 귀중한 존재"라고 했다.

예담 양에게 부모님께 바라는 부분이 있느냐고 묻자 예담 양은 모범생 답게 "수학을 많이 공부해서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학구열이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인터뷰가 끝난 후 준석 씨 가족은 촬영을 시작했다. 옷을 맞춰입고 평소에 하지 않았던 다정한 포즈를 취하느라 조금 어색한 모습들이 보였지만 촬영이 여러번 진행될수록 그러한 어색함은 사라지고 카메라에는 자연스러운 준석 씨 가족의 모습으로 채워졌다. 누군가의 아들이고 딸이었던 준석 씨와 지영 씨는 어른이 되어 예담 양의 소중한 부모가 되었다. 아버지께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준석 씨의 바람은 이미 이루어진 듯 했다.

기사=최소리 기자·편집=김다영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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