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피한 '15%' 자동차 관세… 일본·EU와 같지만 다르다

2025. 7. 3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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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자동차 관세가 15%로 확정되면서, 한국과 일본, EU 모두 같은 조건이 됐습니다. 그런데 정말 다 같은 조건일까요? 유승오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용범 / 대통령실 정책실장 -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12.5'를 주장했으나 (미국 협상단이) '우리는 이해하는데 대통령은 모두 15%다', 아쉬운 부분입니다."

"아쉽다."

우리 정부가 15% 자동차 품목관세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애초 우리나라는 한미 FTA를 내세워 12.5%를 주장했지만, 결국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을 꺾지 못한 것입니다.

이제 한국과 일본, EU(유럽연합)에서 생산된 자동차 모두 미국 시장에서 15% 관세를 부담해야 합니다.

25% 관세에 시달리던 우리 자동차 기업들은 일단 한숨을 돌렸습니다.

현대차는 "경쟁력 강화와 기술 혁신 등을 통해 내실을 더욱 다지겠다"고 밝혔습니다.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자동차 부품업계도 한시름 덜었습니다.

▶ 인터뷰 :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 - " '아, 이제 관세는 15%로구나.' 예측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부품업계가 어떤 식으로 (미국 현지) 진출이냐, 아니면 글로벌 공급망을 바꾸느냐 여러 가지 고민이 많을 거예요."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국가별 상황은 다릅니다.

그동안 2.5% 관세를 내던 일본과 EU 기업은 12.5%p만 올랐지만, 무관세였던 한국차는 단번에 15% 부담을 떠안게 됐습니다.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 투싼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현재 투싼의 미국 현지 가격은 일본의 도요타나 독일 폴크스바겐의 동급 모델보다 최대 1540달러 저렴했습니다.

그런데 15% 관세를 판매가격에 모두 반영한다고 가정해보면, 격차는 1000달러를 밑돕니다.

심지어 도요타와의 가격 차이는 144달러, 우리 돈으로 20만 원에 불과합니다.

가격 경쟁력 하락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것입니다.

이번 협상에서 '최혜국 대우'가 명시된 반도체도 아직 안심하긴 이릅니다.

실제로 얼마나 품목관세가 부과될지는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에 달렸기 때문입니다.

앞서 50% 품목관세 폭탄을 맞은 철강은 이번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K-철강의 고전도 예상되는 가운데, 다른 주요국도 같은 관세율을 부담하는 만큼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결국 우리 기업이 품질로 승부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은 것입니다.

MBN뉴스 유승오입니다. [victory5@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 그 래 픽 :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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