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포항경제 살린다

김대욱기자 2025. 7. 3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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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심·신도심 상가 공실 늘고
핫플도 한산… 경제불황 직격탄
시 전체 인구 90.5% 쿠폰 신청
30일까지 경북 신청률 웃돌아
11월 말까지 1405억 풀릴 전망
연매출 30억 미만 사업장 1곳 당
평균 452만원 매출 상승 기대
민생경제·소상공인 회복 마중물
전통시장 과일가게에 걸린 소비쿠폰 사용처 안내문. 뉴스1
지난 30일 밤 포항 설머리 한 커피숍.

지인과 함께 저녁을 먹은 후 1시간 정도 차를 마시고 있었지만 손님은 우리 일행밖에 없었다. 설머리는 물회지구로 지정되는 등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인 명소로 뜬 곳이다.

특히 SNS를 통해 한 커피숍이 사진 명소로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젊은층이 모여 들며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명성이 무색하게도 이날 이 커피숍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커피 맛도 좋고 주인도 친절했지만 한산했다. 평일이긴 했지만 손님들로 북적거리던 설머리 물회지구도 예외 없이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듯 보였다.

현재 포항에서 밤에 장사를 위해 불이 켜진 상가는 몇 곳 되지 않는다.

일명 '쌍사'로 불리는 상대동 '젊음의 거리', 신흥 상권이 형성된 오천 문덕과 흥해 초곡, 양덕 일부 상가, 설머리 물회지구 정도다.

나머지 지역은 저녁 식사 시간이 종료되는 오후 9시 이후에 거의 불이 꺼진다.

가게 문을 열고 있어도 손님이 거의 오지 않기 때문이다.

구 도심, 신 도심 할 것없이 상가에 공실이 넘쳐 나고 도시도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포항의 주력산업인 철강산업은 장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신성장 동력이던 이차전지 산업도 전기차 수요부진으로 수 년째 불황을 겪고 있다.

여기에다 공급과잉 등으로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 경기가 바닥이 된 지도 오래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시민들의 소비심리도 꽁꽁 얼어붙으면서 지갑을 좀처럼 열지 않고 있다. 경기에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봉급 생활자들도 소비를 망설이면서 식당 업주 등 자영업자들은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포항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소비쿠폰은 지난 21일부터 신청 및 지급에 들어가 열흘이 지난 30일까지 포항의 경우 전체 인구의 90.5%인 43만9726명이 신청해 870억9866만원이 지급됐다. 특히 포항의 소비쿠폰 신청률은 경북의 87.6%(219만766명 신청)를 웃돌고 있다. 경북 제1의 도시이자 도내 다른 지역보다 소득수준이 높은 포항의 쿠폰 신청률이 높은 것은 포항경제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다.

30일 현재 포항에서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한 연매출 30억 미만 사업장은 총 3만1050곳이다. 쿠폰 2차 지급액까지 포함하면 포항에는 오는 11월말까지 총 1405억원이 풀릴 전망이다. 산술적으로는 연매출 30억 미만 사업장 1곳 당 평균 452만원 정도 매출을 늘릴 수 있다.

생존위기에 몰린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는 돈이다.

특히 이 돈이 마중물이 돼 시민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한다면 자영업이 살아나면서 포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소비쿠폰이 지급된 지 열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동네 슈퍼와 정육점·과일 가게·편의점, 전통시장 매출이 적지 않게 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소비쿠폰이 포항 경제를 살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소비쿠폰 신청 및 지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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